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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갑툭튀' 中 상무부장…"중국의 대미 강경태도에 영향"
최종수정 2019.07.12 09:46기사입력 2019.07.12 09:46
무역협상 '갑툭튀' 中 상무부장…"중국의 대미 강경태도에 영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중 무역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이 '강경파'로 인식하고 있는 중산 중국 상무부장이 본격적인 협상 참여를 시사하면서 양국 간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현재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사카에서 정상 간 무역협상 재개가 합의된 이후 지난 9일 한 차례 협상 대표단의 전화통화가 있었을 뿐, 아직 대면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밤 사이 트위터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사겠다고 했지만 실행하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불평하며 중국이 조만간 구매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정부가 농산물 구입 약속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농산물은 중미 양국 간 논의가 필요한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하며 선을 그은데 대한 불만표출이다.


워싱턴포스트(WP)등 미 언론은 중국의 대(對)미 협상 태도가 이전보다 상당히 강경해진 배경으로 갑자기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무부장의 등판을 꼽고 있다. 조용히 있던 중 부장이 무역협상에서 역할을 하려는 것 자체가 중국의 태도 변화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무역협상 '갑툭튀' 中 상무부장…"중국의 대미 강경태도에 영향" 중산 중국 상무부장. 사진: 바이두

장관급 인사인 중 부장은 지난 1년간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진행된 11차례의 대면 무역협상 동안 단 한번도 직접적으로 개입한적이 없다. 협상은 장관급 중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차관급에서는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 부장은 지난 9일 양국 간 전화 협의 때 류 부총리와 함께 참여하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대화했다. 중 부장이 지난해 12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지난달 오사카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동행하기는 했지만 무역협상 대황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중 부장을 대표적인 강경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인사로 이해하고 있다. 중국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이 대중 강경파로 인식돼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협상이 중국에 불리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장성 출신의 중 부장은 시 주석이 과거 저장성 당서기로 있었을때 부성장을 맡아 시 주석을 옆에서 보좌했던 경험이 있다. 또 중 부장이 그동안 한 대중연설에는 당의 노선을 엄격히 따르는 강경 보수적 색채가 녹아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무역협상에 미국은 두 장관급 인사가 참여해온데 반해 그동안 중국은 각각 장관급과 차관급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이번에 중 부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격을 맞추려 하는 것도 상호 평등 원칙하에 대등하게 대화하려는 강경해진 태도를 드러낸다.


중 부장의 무역협상 참여를 중국의 강경태도 전환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중국 상무부는 전날 오후 중 부장이 협상에 참여하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표현하며 의미 축소에 나섰다.


상무부가 무역협상 주무부처인 만큼 상무부장이 대화에 참여하는건 전혀 이상할게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무부는 중 부장이 왜 과거 11차례 대면 협상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상무부장의 등판은 중국 정부가 무역협상에서 류 부총리를 덜 신뢰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더 노련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의도를 반영한다"며 "그는 미국에 더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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