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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섹스팅’, 성장과정의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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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정체성 탐구로 성장단계의 생물학적 과정”…“섹스팅도 성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10대의 ‘섹스팅’, 성장과정의 ‘통과의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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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10대들 사이에서 자기의 낯뜨거운 사진을 찍어 서로 교환하는 이른바 '섹스팅(sexting)'도 성장과정 중 겪게 되는 하나의 통과의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소재 텍사스메디컬브랜치대학(UTMB)의 제프 템플 교수는 8월 1일자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실린 보고서에서 미성년자들의 섹스팅을 비난만 할 순 없다며 "미성년자가 자기 누드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것은 건강한 호기심의 발로로 섹스팅이 점차 일종의 '통과의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적 정체성 탐구야말로 정상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단계의 생물학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템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1만명이 넘는 10대 청소년을 추적한 39개 연구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과학자와 성교육 강사들이 성적 취향에 대한 요즘 성교육 과정은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지 다시 생각하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10대의 섹스팅이 끊이지 않는 요즘 일부 성교육 강사는 10대에게 아예 안전한 섹스팅을 가르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활동 중인 성교육 강사 카산드라 코라도는 어린 학생들에게 촬영 각도에 유의할 것을 강조한다. 가장 섹시하게 보이는 촬영 각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얼굴은 물론 문신, 모반, 주근깨 등 혹시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는 신체상 특징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다.


코라도는 "촬영 배경을 모호하게 잡아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오하이오주에서 활동 중인 성교육 강사 리디아 바워스는 "아이에게 벌거벗은 사진을 보내지 말라며 야단만 칠 게 아니라 아이와 대화해야 한다"고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바워스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휴대전화를 잘 간수하고 비밀번호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클라우드 저장방식이야말로 해킹에 매우 취약하다"며 "따라서 사적인 사진은 휴대전화가 아닌 좀더 비밀스러운 공간에 저장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부 성교육 강사는 청소년들에게 법을 강조한다. 텍사스주 소재 성교육 기관 '언허시드'를 설립한 캐런 레인은 "미성년자라고 아동 포르노 금지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미성년자도 아동 음란물을 소지하거나 건네 받을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템플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섹스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성장과정 중 겪게 되는 섹스팅도 성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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