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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삼성전자…기관은 현대차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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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매동향 분석]외국인 삼성전자 주식 3.2조원어치 누적 순매수
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기관, 현대차·카카오 사들여 '짭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 악화 우려가 크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지난해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을 친 현대차 비중을 높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전자, 기아차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20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말 55.58%에서 57.11%로 1.53%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 주식도 788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부진이 길어짐에 따라 실적 기대치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설비투자 축소와 라인 재정비를 통한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업황 바닥에 대한 가시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SDI 주식도 6722억원어치 사들였다. 올 하반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비중이 작아지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7%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관 투자가는 주가와 실적이 부진했던 상장사 위주로 투자를 집중했다. 기관은 현대차, 카카오, 현대모비스 등을 각각 7175억원, 6304억원, 43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가가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현대차는 올해 들어 신차 효과를 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SUV 펠리세이드 판매 호조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도 올해 들어 수익성 좋은 신규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진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4400만 월간 실사용자 수(MAU)와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매출이 3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며 "핀테크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외국인과 기관의 성적표를 보면 현재까지는 기관 투자전략이 유효했다. 올해 순매수 주식에 대한 평균 매수가격 기준으로 평가 수익률을 따져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투자로 평가수익률 3.45%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수익률은 마이너스(-)3.84%다. LG전자에 투자한 외국인은 7%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기관은 현대차와 카카오 투자로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반등 기울기가 가팔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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