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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투자 환영…'백기사'라면 원칙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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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와 견제 역할, 동료 주주로서 함께하자" 제안
단지 총수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하는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강성부펀드(KCGI)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세계 1위 항공사의 투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가치가 더욱 증진될 것을 기대한다"며 "투자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칼의 백기사로서 지분을 취득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스스로의 명예와 원칙에 위배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법률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CGI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투자 환영…'백기사'라면 원칙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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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델타항공의 투자 결정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이는 델타항공이 지난 20일(현지시각)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한다고 발표한 데에 따른 것으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KCGI는 "글로벌 항공사 중 시가총액 1위이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주주인 델타항공의 이번 한진칼 지분 취득은 투명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에 관해 KCGI와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인정해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KCGI는 델타항공에 한진그룹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동료 주주로서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KCGI는 "한진그룹은 아직까지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고, 총수일가의 후진적이고 불법적인 관행들이 만연해 있다"면서 "또한 대한항공 및 그룹 계열회사들에는 오너 일가의 갑질과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인한 잔재와 비효율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고 조양호 회장의 사후에 안타깝게도 그 문제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델타항공에 비해 과도하게 짧은 항공기의 감가상각 기간, 총수 일가가 여러 계열사의 임원직을 겸직하면서 계열회사들로부터 과도한 급여와 퇴직금을 받아가는 문제, 호텔 등 유휴자산과 비수익자산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과 수익성 저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면서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투명성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와 견제 역할을 동료 주주로서 함께 하자"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입장에서의 지원군'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내비쳤다.


KCGI는 "우려되는 점은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로서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이라면서 "한진그룹의 총수일가 중 일부는 밀수, 탈세 등 다양한 불법적인 행위들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 진행 중에 있는데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결정이 단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측과의 별도의 이면 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이는 대한민국의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법률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KCGI와 함께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불법이나 편법 행위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를 적용하도록 공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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