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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르노 합병 제안 철회…세계 3위 업체 탄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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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르노 합병 제안 철회…세계 3위 업체 탄생 무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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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내밀었던 합병 카드를 철회했다. 세계 3위 수준의 글로벌 자동 업체 탄생은 결국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CA는 5일(현지시간) 르노와의 합병 추진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르노 이사회가 FCA의 합병 제안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피아트가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AP 통신은 이번 합병 무산에 프랑스의 정치 환경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앞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방송에 나와 "시간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자"며 합병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표한 바 있다.


르노 이사회 관계자는 "(르노 주식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합병과 관련해 연기를 요청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FCA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이 성공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독자적인 전략 실행을 통해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 주식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당초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전기자동차 개발 비용 분담 등을 이유로 합병 추진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르노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면서 이번 합병이 르노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반대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에 따라 프랑스 내 일자리와 생산 시설 유지, FCA와 르노의 균형 잡힌 지배구조, 합병법인 이사회 내에서 프랑스 입장 대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틀 안에서의 합병 진행 등 합병을 위한 4개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합병 무산 소식에 르메르 장관은 프랑스 정부가 이번 합병을 건설적으로 검토했으나 닛산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4개 요구조건 중 3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닛산의 분명한 지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각각 50%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 규모는 350억달러(약 41조2300억원). 합병이 성사됐다면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연간 생산 대수 870만대 규모 세계 3위 자동차 회사가 탄생하는 것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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