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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긴급간담회 한 이재용, "초격차 유지"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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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경영 맡은 후 첫 주말 사장단회의

"일희일비말고 기술 초격차 확보할 것"


화성사업장서 비공식 간담회

4시간 넘은 '마라톤 회의'

반도체 불황·G2 무역분쟁 여파

삼바 검찰수사 등 경영 난항에

미래투자 강조하며 위기관리

구내식당 긴급간담회 한 이재용, "초격차 유지" 각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하기 위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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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창사 50년 간 이런 위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불안해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할 정도 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긴급 소집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수장들과의 간담회를 지켜 본 삼성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속엔 여러 의미가 함축됐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 둔화에 따른 역성장 리스크, 미ㆍ중 무역 분쟁 에 따른 후폭풍,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와 대법원의 이 부회장 관련 판결 임박이 동시 다발적으로 겹치면서 삼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은 후 처음으로 주말에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배경이기도 하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들은 1일 경기 화성 DS사업장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과 사장들은 화성 DS사업장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한 후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오후 4시 까지 4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는 DS부문 총 책임자인 김기남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경영진들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려울 수록 기본을 잊지 말자는 경영 원칙에서다.


이 부회장은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급변하는 환경을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력인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미중 분쟁으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부터 끝모를 듯 치솟았던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최고가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폭락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나 줄어든 6조20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중국은 삼성전자에게 반도체 최대 수출 시장임과 동시에 현지에서 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의 총성없는 무역 전쟁 속에서 삼성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위기 일수록 길게 보고 미래 투자를 더욱 확대, 차세대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 50년 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가장 큰 리스크인 메모리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반도체 비전 2030'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은 대외적인 리스크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삼성그룹 전체가 동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이 부회장의 승계 문제와 얽혀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검찰 수사가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경우 다시 '총수 부재'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사실 이 부회장은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등 그룹의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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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 관계자들을 최근 만나면 해결이 쉽지 않은 중대형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불안 지수'가 최악 수준이라고 한다"며 "이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경영 행보를 넓히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라는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가 다시한번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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