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병민의 사이언스 빌리지] 술은 닭이 물 마시듯 조금씩만 마셔라

시계아이콘03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발효주 도수의 비밀 '지나침을 싫어한 자연, 14도까지만 허락했다'
과학자 파스퇴르, 佛 양조산업에 기여…獨 부흐너 '발효효소' 추출
발효과정 자연이자 과학이라면…증류주는 인간만이 마실 수 있어

[김병민의 사이언스 빌리지] 술은 닭이 물 마시듯 조금씩만 마셔라 김병민 과학저술가
AD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과 술자리를 하는 경우가 저는 종종 있고 그때마다 소개하는 우리 술이 있습니다. 바로 막걸리입니다. 그들에게 생소한 이름의 막걸리는 '쌀로 만든 와인(Rice wine)'이라는 설명으로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막걸리와 포도주는 발효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술이기 때문이죠.


어느 날 발효주에 관해 관심 있던 외국 친구가 두 술은 비슷한 제조방식인데 막걸리 알코올 도수가 6~7도 정도로 낮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원래 막걸리도 포도주 도수와 비슷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포도주처럼 과당이 아니라 쌀을 재료로 한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누룩을 사용하고 전분으로 걸쭉해집니다. 술의 물성을 높여 마시기 좋게 하려고 물을 타서 알코올 함유가 낮아진 거죠. 높은 도수인 증류술과 발효주의 도수는 대략 12~14도가 한계점입니다. 발효는 자연이 만든 화학반응 과정입니다. 과정이 과학이니 그 한계도 분명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술에 관한 발효의 역사는 인류의 기록이 남아있는 시간까지 깊숙이 들어갑니다. 기원전 수많은 자료와 고대 신화에서 발효의 기록이 있습니다. 발효 과정은 당연히 수많은 과학자의 관심 대상이었겠지요. 발효라는 용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과학자가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루이 파스퇴르입니다. 그의 업적은 발효가 물질의 화학적 변화 이전에 생물에 의한 개시를 보여준 전환점이었지만 발효 과정의 기본적인 흐름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파스퇴르를 떠올리면 우유나 발효한 요구르트가 생각나지만 사실 그의 연구는 당시 프랑스 양조산업에 기여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효와 술은 뗄레야 뗄 수가 없지요. 발효에 기여하는 미생물을 효모(酵母)라고 하는데 한자에서 보듯 밑술을 뜻합니다. 효모를 뜻하는 영어 '이스트(yeast)'도 '끓는다'는 의미가 있지요. 발효로 술을 만들 때 올라오는 거품이 마치 끓는 모습과 비슷해 붙여진 겁니다. 과학자들은 효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특정 효소의 정체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효소만 찾아낼 수 있다면 당시에 발효에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생기론을 종식할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1897년 독일의 화학자 에두아르트 부흐너는 효모에서 발효효소를 추출합니다. 그는 설탕을 가지고 추출한 발효효소만으로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생성했지요. 결국 발효는 살아있는 효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효모가 가진 특정 단백질 촉매인 효소에 의해 유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1907년 노벨화학상을 받지요. 발효의 흐름이 밝혀졌고 생화학(Biochemistry)이란 분야의 시작이 부흐너의 발효 과정 연구로 출발했다고 간주할 정도로 발효는 생물체의 동작을 물질의 화학반응과 같은 방법으로 연구하는 분야로 확대됐지요. 모든 발효물에 효소(酵素ㆍEnzyme)를 적용한 것도 이때부터이고 엔자임은 '효모의 안'이라는 의미로 효모에 있는 요소로 정의되기 시작했습니다.

[김병민의 사이언스 빌리지] 술은 닭이 물 마시듯 조금씩만 마셔라 신윤복 '주사거배(술집에서 술을 들다·왼쪽)'와 이집트 벽화

이제 발효주 과정을 훔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포도주처럼 과일을 이용하지 않는 막걸리나 약주를 만드는 경우 쌀과 같은 전분을 사용합니다. 쌀을 익히고 누룩을 섞습니다. 바로 누룩이 효모인 셈이지요. 고분자인 전분을 효모가 이용할 수 있는 저분자인 단당류나 이당류로 분해해야 합니다. 누룩 속 곰팡이는 알파 아밀라아제 효소로 전분을 잘게 잘라 포도당을 만듭니다. 포도주 경우에는 바로 단당류인 과당을 사용할 수 있어 이 과정을 건너뛸 수 있지요. 증류주도 이 과정을 피하지 못합니다. 코냑은 포도주를 증류한 것이고 위스키는 보리를 발효 후 증류한 겁니다.


결국 발효의 출발은 당(糖)인 셈이죠. 이제 미생물인 효모가 등장하고 효모는 특정 분자를 포도당에 붙여 다른 물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당을 분해한다고 해서 해당(解糖)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일련의 화학반응을 거쳐 당은 결국 '피루브산'이 됩니다. 막걸리와 달리 포도주를 만들 때는 효모를 따로 넣지 않지만, 껍질째 으깨 넣는 이유는 술의 색깔 때문만이 아니라 껍질에 효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발효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해당이라는 과정 중에 떨어져 나간 수소 양성자가 여기에 다시 사용됩니다. 자연은 버리는 게 없습니다. 알뜰하게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생명력을 이어가죠. 효모는 피루브산 분자를 이산화탄소와 아세트알데하이드(C2H4O)로 분해하고 여기에 수소양성자(H+) 두 개를 붙여 에탄올(C2H5OH)을 만듭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결국 술이 남는 겁니다. 막힌 병 안에서 발효가 일어나면 이산화탄소가 술에 녹아 들어가고 병을 열면 압력이 낮아져 뻥 하고 튀어나오죠. 이게 바로 샴페인이고 막걸리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김병민의 사이언스 빌리지] 술은 닭이 물 마시듯 조금씩만 마셔라 루이 파스퇴르

효모는 빵을 만들 때도 사용됩니다. 빵을 구울때 부풀어 오르는 건 발효에 의해 생성된 이산화탄소 때문이고 알코올은 열에 의해 날아가 버립니다. 이제 발효주의 알코올 농도가 12~14도에서 멈추는 이유를 확인해 봅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우리는 상처를 알코올로 소독을 합니다. 알코올은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 지점의 농도에서 거꾸로 효모가 죽기 때문이고 발효가 멈춥니다.


하지만 여기가 발효의 끝은 아닙니다. 발효는 알코올을 아세트산으로 만들지요. 바로 초산(醋酸)입니다. 두 한자에 술독을 뜻하는 '유(酉)'가 있고 식초를 의미하는 초에 있는 '석(昔)'자에는 '날(日)'이 지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치 문자가 화학 반응식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향기가 좋다는 이탈리아어 '발사믹(balsamic)'은 모데나 지방 포도 품종 포도주를 목질이 다른 여러 나무통을 옮겨 가며 시간을 더해 만든 식초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렇게 발효는 술과 시간을 포함하고 있지요. 우리 몸에서도 같은 화학반응이 일어납니다. 술을 마신 몸은 알코올을 산화시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초산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와 물로 산화시키죠. 식물이 물과 이산화탄소와 빛으로 포도당과 탄수화물을 만들어 내고 자연은 발효를 통해 여러 물질로 변화시킵니다. 인간은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고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다시 원래 물질로 자연에 돌려놓는 거대한 화학순환에 참여합니다. 이쯤되면 우리 삶의 모든 것은 화학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김병민의 사이언스 빌리지] 술은 닭이 물 마시듯 조금씩만 마셔라 에두아르트 부흐너

이렇게 발효는 과학이고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입니다. 그에 비해 증류 방식은 다릅니다.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방식이지요. 증류주는 원래 몽골이 기원입니다. 몽골이 아랍을 지배하며 끓는점이 낮은 금속인 아연을 제련하는 데에 사용한 증류 방식에서 힌트를 얻은 겁니다. 그들이 마신 마유주라는 낮은 도수의 발효주는 쉽게 변질됐기 때문에 높은 도수의 술을 얻기 위해 증류방식을 응용해 보관 기간을 늘린 겁니다. 이후 증류 방식은 몽골의 지배지역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죠.


우리나라 안동소주도 고려와 몽골이 연합하던 시기에 안동에 전해진 것이고 코냑과 위스키도 몽골에게서 배운 결과물입니다. 물론 도수를 높이는 방법은 증류외에도 술을 동결시켜 알코올만 얻는 방법도 있고 밑술을 더하거나 높은 도수에도 견디는 효모를 적용하는 방법등 여러가지가 있지요. 자연의 순환에 인간이 개입하며 도수가 높아지며 다양하고 고급화된 술은 인간의 욕망이란 본성과 맞물리며 부의 과시와 쾌락과 탐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버닝썬 클럽 사건이나 각종 접대사건에도 술은 매개로 등장했지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술 권하는 사회 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삶과 사회적 활동에 술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인류에게 고통의 망각으로 버텨낼 만큼 필요하고 음식의 하나로 삶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발효주가 매력적인 이유는 자연의 순환에 온전하게 참여하는 일원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삶이 자연의 순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그 한계인 14도를 거대한 자연이 결정한 거지요. 포도주에 신의 물방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자연의 위대함을 빗댄 말일 겁니다. 문제는 늘 지나침이지요. 과음과 그에 따른 중독은 각종 사고와 범죄, 그리고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AD

한자인 '술 주(酒)'는 '물 수(水)'변에 '닭 유(酉)'가 들어 있습니다. 닭이 물을 마시듯 조금씩 즐기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속설이죠. '유(酉)'가 십이지 가운데 닭을 뜻하기 때문이고 닭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문자는 고대문자인 갑골문과 금문에서 밀봉한 술독의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술독을 보관할 때는 변질되지 않도록 밀봉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지금의 문자로 발전했지요. 문자에도 과학이 있었습니다. 술 권하는 사회 현상이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지금은 틀린 속설을 따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이 준 선물로 닭이 물을 마시듯 즐기며 작은 위안을 받고 가는 정도라면 술을 권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