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모빌리티 시장 선도"...현대차, 카이스트와 '라스트마일 포럼' 개최

현대차, 7일 카이스트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 개최
라스트마일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 공유, 미래 발전방향 모색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개인형 모빌리티는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 될 것입니다."(박희경 카이스트 재난학연구소 교수)

현대자동차는 7일 카이스트대학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안전하게 정착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민관산학이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전동킥보드 및 자전거 공유 서비스 등이다. 차량 공유와 달리 일정 지역 내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해 '라스트마일(LastMile)'로 불린다. 라스트마일은 교통이 혼잡하거나 대중교통수단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서비스로, 빠르고 간편한 이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세계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5년 4000억원에서 2030년 2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열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포럼’ 주제 발표에는 현대차와 카이스트, 국토교통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의 ‘카카오 모빌리티’와 ‘올룰로’, 동남아시아의 ‘그랩 휠스’, 유럽의 ‘분더 모빌리티’ 등 글로벌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기업들이 참여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서호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상무는 해외의 민관 협업을 통한 공유 생태계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세계적인 모빌리티 트렌드는 많은 이들에게 표준화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선구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연구원과 김은락 재난학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현대차와 함께 진행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카이스트 대전 캠퍼스에서 첨단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50대의 전동킥보드를 캠퍼스 주요 지역에 비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 연구와 선순환을 유도하고자 프로젝트 기간 동안 참여 학생들에게 포인트를 제공하고 공유 킥보드 사용시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많은 곳에 전동킥보드가 충분히 배치되도록 추천 반납 지역을 정하고 이 곳에 반납할 경우 보상 포인트를 제공했다. 반대로 반납 불가 지역에 반납하는 경우 벌점을 부과했다. 또한 중앙관제시스템을 통해 전동킥보드의 운행 속도 및 운행 구역을 일괄 통제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2개월여 간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 건수는 총 3300여건, 누적 이용 거리는 약 5000㎞를 기록했으며,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개방형 라스트마일 플랫폼을 구축해 개인형 이동수단을 활용한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들과 상생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라스트마일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최초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선보인 최영우 올룰로 대표는 “도시 미관을 훼손하지 않고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야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가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업계, 지자체, 정부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