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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우버까지…산업 경계 무너뜨리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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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적응 우세한 스타트업…유니콘 등장 속도 빨라져
핀테크, 소비재 분야에서는 기존 상품을 분해·재조합
개인화·맞춤화, 구독모델 등 소비자 중심 서비스↑

제조업의 우버까지…산업 경계 무너뜨리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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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미국의 조메트리(Xometry)는 '제조업의 우버'라고 불린다. 조메트리는 제조 기술이나 제품 생산이 필요한 기업과 해당 기술을 갖춘 제조업체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2500여개의 제조업체 네트워크를 확보해 마케팅이나 영업을 대행해주고, 기업들이 필요한 부품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두 기업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조메트리는 BMW와 GE, 나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총 6300만 달러(한화 약 71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대응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기존 상품·서비스를 재조합해 개인의 필요나 취향에 맞춘 소비자 중심 경제 시스템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21일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타트업으로 촉진되는 혁신과 산업와해' 보고서에서 "소비자 행동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로 스타트업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과거보다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부상했고 세계적으로 민간 스타트업 투자 확대가 활발해지고 크라우드 펀딩 등 새로운 조달 방식 덕분에 스타트업들의 자본 접근성이 제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니콘 기업 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2015년 1월 기준 82개에서 2019년 1월 325개로 늘어났다. 2013년 기준 1년에 4개씩 생겨났던 유니콘 기업이 현재는 4일에 1개 꼴로 나타나고 있다. 오 연구위원은 ▲디지털화에 적합한 조직구조와 문화 ▲자본접근성 향상 ▲소비자 속성 변화 ▲핵심자원 조달 용이성 덕분에 유니콘 기업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거부감이 적어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이전 세대보다 낮다"며 "디지털 채널 확대로 하나의 브랜드가 고객을 확보하는데 드는 시간도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우드나 오픈소스 등이 확대되면서 핵심자원을 조달하기 용이해지면서 기존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규모의 경제에 대한 경쟁우위도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던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서비스들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AI(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농업·식품 등 3세대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가장 창업이 활발한 AI 분야의 경우 2008년 이후 10년간 연 평균 24.8%씩 기업 수가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빠르게 스타트업 신규투자가 크게 성장한 산업 분야는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다. 세 분야의 신규 투자 증가율은 2013~2018년 기준 연평균 VC 신규 투자 증가율(19.9%)을 웃돌았다.


오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벤처캐피탈(VC) 회수 증가율과 투자 증가율이 평균보다 높고 성장하는 산업은 AI·빅데이터, 블록체인, 제조·로보틱스, 농업기술·식품 분야"라며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창업이나 초기 투자가 감소하고 중·후기 투자나 회수가 이뤄지는데 핀테크나 헬스케어 분야가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산업에 통합되면서 기존 상품을 분해·재조합 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기업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결합시켰던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를 분해해 소비자가 원치 않는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금융, 소비재 분야에서 활발하게 나타난다. 핀테크분야에서 P2P 대출, 신용평가, AI 자산관리 서비스 창업이 증가하고 여행 분야에서 항공권, 숙박, 투어, 가이드 등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 예다.


개인화·맞춤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온디맨드나 개인화 거래(C2C) 등 소비자 중심 서비스도 늘어났다. 자신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수시로 추천받고 의류나 화장품 등에서도 개인의 취향이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중고거래 뿐 아니라 개인의 재능이나 노동력 등 각종 서비스도 개인 간 거래도 활발해졌다. 스타트업들이 분산된 판매자와 서비자의 거래를 연결해주고 있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도 소규모로 분산해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 모델도 크게 늘어났다. 취미, 음식, 장난감, 교육, 책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스타트업도 증가했다. 왓챠는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영화나 동영상을 추천해주고, 미국의 무비패스는 월 9.95달러를 내면 매일 영화 한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나 카페에서 매일 음료를 한 잔 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후치(Hooch)라는 스타트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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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위원은 "한국이 혁신주도형 경제로 이동하고 있으며 혁신을 위한 연료로 스타트업의 활동을 더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투입-산출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산업 구조와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의사결정 방식 대신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대응논리와 방식이 필요하다. 다양한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기회를 탐석해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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