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탈리아, AIIB 자금 지원받아 中일대일로 참여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이탈리아, AIIB 자금 지원받아 中일대일로 참여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등 서방 국가들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AIIB는 중국 주도로 출범한 다자간 개발은행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21~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탈리아 방문 기간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일대일로와 관련한 이 초안은 5페이지 분량에 달하며, 양국이 정치적·상업적 관계를 강화하고 역내 평화증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탈리아가 과거 동서양을 잇는 교역로 '실크로드'의 해상 루트의 전통적인 상륙 지점 역할을 하는 등 공통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주요 협력 내용으로는 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금 지원을 받아 공동 사업을 하고 도로와 철도, 교량, 민간항공, 항만, 에너지, 통신 등 이해를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교역과 투자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제3국 시장에서 협력한다는 계획과 함께 양국 간 문화와 과학, 관광, 교육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한 개발도상국들과 달리 AIIB를 자금 지원 경로로 명시해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들은 대부분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의 인프라 펀드를 통해 차관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국유은행들은 대출 과정이 불투명하고 중국 기업의 건설 계약과도 묶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AIIB는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경쟁 입찰, 환경영향 평가 등 국제기준에 맞춰 대출을 해주는 기관이라, 서방의 염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다.


한편 일대일로에 이탈리아가 동참하면 주요 7개국(G7) 중 최초가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내에서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그리스, 헝가리, 포르투갈 등 비주류 국가에 그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