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5·18명단공개가 왜 망언?…내부 총질 하지 말자"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중인 김진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한국당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인 망언인가"라며 자신에게 씌워진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 논란을 부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명단 공개하자는 얘기밖에 한 적이 없는데 나를 의원직에서 제명시키려 난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끼리 싸워선 안된다. 내부 총질 말아야 한다"라며 "좌파들은 그렇게 싸우지 않는다. 그들은 지지도가 반토막이 나더라도 끝까지 (상황을)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가 민주당 전당대회장인가. 민주당이 시키는대로 만만한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라며 "이 김진태를 당대표로 뽑아 맞서 싸워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이날 연설에서 아내에게 미안함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아내가 '오늘은 제발 조용히좀 지내자.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자'라고 말한다. 매일 마음 고생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라며 "앞에서 총쏘고 욕먹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나. 그러나 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강조해왔던 '중도 포용'에 대해서 "이 나라는 지금 좌편향 돼가고 있고 사회주의로 치닫고 있다. 확실한 보수 가치를 지키는 우파 정당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가 중도가 된다고 중도표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우리가 믿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실히 지키고 있을 때 중도가 우리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 되면 달라지는 우리 한국당이 비로소 웰빙 야당에서 제대로 된 우파 정당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