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G 역사속으로.. 23년 서비스 연말 종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SK텔레콤이 연내 2G서비스를 종료한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3년간 이어온 2G 서비스를 끝내고 5G망 고도화에 활용한다.

2G 서비스는 1996년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 상용화 후 시작된 이동통신망 서비스다. 2G는 우리나라를 이동통신시스템·단말기 전량 수입국가에서 수출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 2G 가입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 91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가입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 전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시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한 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결합할인이나 각종 복지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2G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시 2G 요금제 7종에 대한 가입도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가입 후에는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소진 시 데이터 차단 기능도 기본 적용한다. 자유로운 데이터 사용을 원할 경우 데이터 차단 기능을 해제하거나 3G·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레인보우포인트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각종 결합할인 및 장기고객 혜택도 변경없이 유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한다. 서비스 전환, 서비스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한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21일부터 시행된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X(011, 017)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이에 따른 2G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G, LTE, 5G로 갈아타더라도 01X 번호를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2021년6월30일까지 쓸 수 있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문자 발신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된다. 01X 번호로 전화·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고객 안내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