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SKT·현대차와 인슈어테크 보험사 설립...보험시장 메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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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화손해보험은 30일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설립을 추진하는 인터넷전문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이 금융당국의 예비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핏손해보험은 올해 하반기 본인가를 받으면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매달 정산하는 자동차보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객의 주행거리·운전습관 등을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식이다. 해당 상품에는 SKT의 5G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이 적용 돼 고객은 운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다.

한화손보는 "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여행보험, 펫보험, 반송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을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차보험 상품이 출시되면 마일리지 특약 할인을 받고 있는 운전자들이 자동차보험을 갈아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낮게 적용 해주는 마일리지 특약 등의 제도가 있지만 한화손보에서 내놓을 상품은 실제 주행거리에 비례해 매달 보험료가 사후 정산된다.

또 주행거리 입증방식도 차이가 난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는 본인 차량 계기판의 주행거리 사진을 직접 찍어 보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해당 상품은 차량에 장착된 미터기 주행거리를 SKT 통신망에 자동 전송해준다.

다만 비대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KB손보, DB손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빅4 대형손보사의 점유율이 90%에 달해 중소형사에 속하는 한화손보가 얼마나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인핏손해보험은 자본금 850억원으로 한화손보가 75.1%의 지분을 갖는다. SKT가 9.9%, 현대차가 5.1%다. 알토스벤처스도 9.9% 지분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