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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떠나는 보험설계사…10만명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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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9만9800여명 기록
보험 인력구조 대변화


생보 수입보험료 지속 감소
판매수당 높은 대리점으로 이직


생보사 떠나는 보험설계사…10만명 밑으로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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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생명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 수가 201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보험의 꽃'으로 불리는 설계사도 불황을 피할 수 없는 모양새다. 보험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이직도 늘면서 보험 인력 구조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3일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생명보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현재 생보사 전속설계사는 9만988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9592명에 비해 8.8%나 줄었다.

삼성생명은 2017년 10월말 기준으로 전속설계사가 2만617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5501명으로 670여명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전속설계사가 1만9516명에서 1만8024명으로, 500여명 가량 줄었으며, 교보생명도 1만7318명에서 1만6239명으로 1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신한생명은 7899명에서 6358명으로 무려 1541명이나 감소했다.


전속설계사는 최근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13만명이던 설계사 수는 2015년 12만명으로, 다시 2017년에는 10만명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인력이 늘고 있는 GA를 포함한 전체 설계사 수도 줄면서 전반적으로 인력은 감소 추세다. 2018년 10월 기준 생보협회에 등록된 설계사 11만5860명으로 2017년 10월 12만4674명보다 8814명 줄었다.


생보사 떠나는 보험설계사…10만명 밑으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처럼 전속설계사가 줄어드는 이유는 생명보험업의 성장 정체 탓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5조9407억원으로 전년 동월 16조3246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올해에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에 비해 3.8%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저금리로 인한 최저보증이율 하락,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보장성보험 판매수수료 인하 압력, 세제혜택 축소, 그리고 가계부채 부담의 영향 때문"이라며 "보험료 규모 감소는 보험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계사들이 보험사에서 GA로 이직하는 추세도 전속설계사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험사들이 GA에 대한 판매수당을 늘리면서 전속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자리를 옮기는 설계사가 늘고 있다.


특히 보험사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설계사들이 GA로 이탈하는 것은 보험사 입장에서 뼈아프다. GA 소속 설계사가 늘어나면서 보험사의 판매 경쟁력이 이들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GA 보험모집액은 지난해 1분기 전체의 50%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지만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도 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GA의 입김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자체 판매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판매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GA에 대한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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