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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에 발목 잡힌 北·佛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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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스파이라는 돌발 변수에 북한과 프랑스의 관계 개선이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스파이에 발목 잡힌 北·佛 관계 프랑스 정보 당국에 체포된 베누아 껜느데 프랑스 코리아 친선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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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보당국이 브누아 껜느데 프랑스 코리아 친선협회 대표를 스파이 혐의로 지난 25일(현지시간) 긴급 체포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꼬이게 됐다. 프랑스 당국은 법률에 따라 껜느데에 대한 특정 혐의를 제시하지 않고 96시간 구금 할 수 있다.

상원 공무원 신분을 가지고 있는 인사를 체포했을 만큼 긴급한 상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당국은 그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북한에 넘겼다는 입장이다. 상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상원에서 맡은 업무가 안보와 관련 없는 분야인 만큼 민감한 정보를 취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다만 그가 의원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발휘했을 수 있다는 소문이 상원에서 돌고 있다고 프랑스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상원도 정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북한이 프랑스 상원을 통해 중요 정보를 빼내려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프랑스와 북한의 수교는 한층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는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다. 유럽 국가 중 드문 경우다. 그럼에도 북한은 프랑스를 가까이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친 고용희가 암 치료를 받다 사망한 곳이 파리다. 프랑스 의사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코냑, 향수 등 북한 지도부가 소비하는 명품들도 프랑스 산이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출하기 위해 유럽과 손을 잡고 싶다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멤버인 프랑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북한의 손을 잡기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특히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정상 중에서도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청하자 완전하고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껜느데는 수차례 북한을 오가며 프랑스 내에 북한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 지난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해설자로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파리에서 프랑스 코리아 친선협회가 주최한 회의에는 유럽 10개국과 아프리카의 아이티, 차드 공화국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북한 관료들도 참석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북한에 대한 유엔(UN)의 제재를 끝내야 한다는 성명을 채택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측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북한 대표부에 이번 사안에 대해 질문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북한 언론들도 껜느데의 체포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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