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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2월 30일 제주서 첫 남북예술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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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2월 30일 제주서 첫 남북예술제 개최 [사진=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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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다음달 30일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첫 남북예술제를 개최한다. 남북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 서울, 평양을 포함 뉴욕, 베이징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공동 문화교류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문화 부문의 활발한 남북 교류가 지지부진한 한반도 비핵화 국면을 타개하고 상호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5일 남북 교류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원형준(42)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김송미(33)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 및 베이징만수대국제문화교류유한공사 총경리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소식통은 아시아경제에 "원형준 감독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앞서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대해 최종 승인을 전달받았다"며 "통일부는 남북 간 합의서와 회신 등 필요 요건을 다 갖췄기 때문에 구두로 승인을 했으며 협력승인사업으로 북측 인사의 방남 허가 절차 등을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겉으론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사업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남북 당국간 본격적인 문화교류사업의 성격을 띈다.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는 1980년 8월 30일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창립된 문화성 산하 단체다. 예술단의 해외 순회공연 등 북한예술의 대외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이번 사업을 후원하며 행사가 개최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북 정상이 10월 개최하기로 한 북한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이후 고위급회담에서도 협의를 했으나 결국 열리지 못했다. 북미 간 긴장 국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내년초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이행에 대한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온 이번 남북 간 문화 교류 소식은 경색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숨통을 열어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남북 합의에서 주목되는 점은 정례화 및 국제화다. 그동안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거나 중요 정치 이슈에 주변에 맴돌던 문화교류가 공동 사업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또 한반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전세계 주요 국가 및 도시에서 공동 예술제를 계획하고 있다. 원 감독은 이를 위해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해리슨 패럿'(Harrison Parrott)과 다음달 런던에서 미팅을 할 계획이다. 향후 남북 청소년오케스트라의 국제적인 도시 순회 연주 등을 긴밀히 논의하기 위해서다.


[단독]12월 30일 제주서 첫 남북예술제 개최 원형준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양측은 이번 첫 남북예술제를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Wind of Peace, From Baekdu To Halla)라는 주제로 다음달 30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기로 했다. 개막식 음악 공연은 우리측 바이올리니스트인 원 감독과 북한측 소프라노인 김 대리인이 합동 연주를 선사한다. 클래식 곡 뿐만 아니라 북측의 대표 가곡과 남측의 아리랑 등 친숙한 곡을 준비하고 있다. 남북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 첫 작품도 계획돼 있다.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를 수료한 원 감독은 지난 9년 동안 남북 오케스트라 연주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9년 젊은 연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올해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구인 국제음악협회(IMC)에 한국 음악 단체로는 최초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 2017년 8월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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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출신인 김 대리인은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했다. 러시아에서 유학한 뒤 클래식 창법을 전공했다. 2010년부터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며 현지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2년 8월 첫 음반 '수양버들'을 발표했다. 2013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예술제 우수공연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12월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번 남북예술제에서는 남북 작가들의 미술전시회도 준비돼 있다. 내년 1월말까지 한 달 여간 제주아트센터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북측에서는 월북 작가인 고(故) 황영준(1919~2002) 인민예술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는 백두산, 금강산 등 북한의 자연을 배경으로 작품활동을 했다. 북한에서 30여 점이 국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측에서는 평화, 바람, 한라산 등을 주제로 고(故) 변시지, 이이남, 채기선 등이 여섯 작품을 내놓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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