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전 부총리 "딸과 관련된 가짜뉴스 즉각 멈춰달라" 요청

"저와 가족이 큰 상처받아 … 모든 것이 사실 아니다"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나쁜 행위" 일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셋째 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이고 나쁜 뉴스"라며 "즉각 멈추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부총리는 16일 오후 교육부를 통해 기자들에게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밝힌 저와 제 딸의 의혹과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전달해 왔다. 지난달 2일 이임식을 마치고 정부세종청사를 떠난지 한달 반만이다.

김 전 부총리는 입장문에서 "이 일이 제가 '해명'해야 할 일인지 오랫 동안 망설였다"면서 "공당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기에 부득이 사실관계에 대하여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게는 여식이 세 명 있다. 첫째는 숙명여고에 배정받지 않았고 둘째와 셋째가 숙명여고를 배정받아 다녔지만 최근 구속된 교무부장을 담임으로 만난 적이 없다. 둘째와 셋째는 '명문 사립대 치대'와는 전혀 무관한 대학과 전공을 택해 공부했고, 제 여식들이 숙명여고를 졸업한 시점이 1998년과 2000년으로 그 때의 입시 제도는 최근과는 많이 다른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 등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공당 지도부인 고위 당직자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공개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이 건 이외에도 온라인 상에서 저와 제 여식과 관련된 얼토당토 않은 가짜뉴스들이 범람하면서 저와 제 가족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며 "즉각 멈추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가짜뉴스는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개인과 가정의 사생활을 파괴한다.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나쁜 행위이다. 신뢰와 존중의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간절하게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얼마 전 사퇴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 담임으로, 김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에 합격했다는 SNS상의 글들이 있다"며 사실상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부의 해명이 나오자 즉각 사과했다.

김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세 딸 가운데 둘째 딸은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첫째 딸과 셋째 딸은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SNS상에 떠도는 명문 대학에 다니거나 치대를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