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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경기에 미세먼지 타격까지 이중고…시장·노점 상인들 한숨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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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극성에 종로·영등포·공덕 등 각종 상권 손님 발걸음 뚝
노포 상인들 "매출 절반으로 줄었다…걱정에 잠못들어"

[르포]불경기에 미세먼지 타격까지 이중고…시장·노점 상인들 한숨만(종합)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는 해산물, 어묵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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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최신혜 기자]"미세먼지가 많다는 얘길 듣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질 않아요. 나온다 해도 마스크를 썼는데, 어떻게 먹을 생각이 들겠어요."(종로3가 노포 상인)

지난 주 비가 쏟아진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던 이달 11일 오후. 붕어빵, 호떡, 사주, 군밤 등을 파는 노포가 스무 곳 정도 길게 늘어선 종로3가 골목은 한산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까지 더해져 유독 거리가 휑해 보였다. 상인들은 불경기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아 탄식했다.


작은 노포에서 계란빵을 팔고 있는 70대 노인 권순희(가명)씨는 "요즘 과학이 발달해 사람들이 미세먼지같이 건강에 해가 되는 정보들을 쉽게 알 수 있게 돼 밖에 안 나온다"며 "이번 주에는 지난주 대비 60%나 손님이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탑골공원 옆에서 돼지껍데기, 어묵 등을 팔고 있는 조점순(가명ㆍ59)씨는 "손님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확 줄었는데, 경기불황에 미세먼지까지 더해 최근에는 늘 파리 날린다"고 하소연했다. 탑골공원은 60~70대 노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조금이라도 날씨가 악화될 경우 심장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발길이 뚝 끊긴다는 설명이다. 조 씨는 "막걸리 값이 2000원, 기본 안주값이 5000원 정도로 다른 포장마차 골목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그마저도 팔리지 않아 요즘 걱정이 크다"고 읍소했다.

[르포]불경기에 미세먼지 타격까지 이중고…시장·노점 상인들 한숨만(종합) 영등포 사거리 인근에 들어선 노점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등포 사거리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 건너편에 15개 가까이 늘어선 노포 일대도 발길이 뚝 끊겼다. 붕어빵과 과일, 로또 매대로만 간혹 사람이 몰렸다. 떡볶이, 닭꼬치 등을 팔고 있던 김선자(가명ㆍ68)씨는 "어제 고작 6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지난해 30만원 정도 팔았던 것을 생각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먼지가 아니었으면 가장 장사가 잘 돼야하는 시즌"이라며 "사람들이 왜 문 닫는다는 이야기를 하는지 절실히 공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6년째 과일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복자(가명ㆍ60)씨는 "날이 안 좋으면 사람들이 무조건 바로 옆 대형 쇼핑몰로 들어가버린다"며 "입지가 입지인 만큼 더 큰 타격을 입는 듯하다"고 한탄했다.

[르포]불경기에 미세먼지 타격까지 이중고…시장·노점 상인들 한숨만(종합)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모습. 드문드문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상인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내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보였지만 상인들은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장 골목은 드문드문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 북적이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30년가량 장사를 해왔다는 박정숙(가명ㆍ75)씨는 "일자리도 점점 줄고 불경기라 가뜩이나 장사도 잘 안되는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대형마트로만 가고 재래시장은 찾지도 않는다"면서 "매출도 작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식료품점 직원 최연우(가명ㆍ37)씨는 "미세먼지가 극심할 때는 시장 내 사람들이 절반가량 줄어든다"며 "미세먼지가 많다고 일하면서 마스크를 쓰지는 못한다"고 토로했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재희(가명ㆍ60)씨는 "아무래도 재래시장은 어른들이 많이 찾는데 이분들은 마스크를 쓰면 불편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외출을 안 한다"며 "20년 이상 장사했는데 인근 식당에도 손님이 없다고 한다. 금리가 오르고 더욱 움츠러들어 최악이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정육점 사장 이강민(가명ㆍ44)씨 또한 "미세먼지가 극심할 때는 평소보다도 20% 이상 매출이 급감한다"고 씁쓸해 했다.


인근 노점상들도 비슷한 처지였다. 붕어빵을 파는 김옥란(59)씨는 "눈도 따갑고 숨쉬기도 힘들어 가슴도 답답한데 손님들 보기 안 좋을 것 같아 마스크 쓰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는 판매량도 평소보다 20%가량 줄어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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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옥란씨는 "정부가 국내에서만 단속할 게 아니라 미세먼지 근원인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씁쓸해 했다.


극심해진 미세먼지로 인해 노포 등 외부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의 매출은 점점 하락하고 있지만 오픈마켓 등 온라인 마켓의 미세먼지 관련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는 전년 동기 대비 53% 판매량이 늘었다. 일반마스크는 76%, 미세먼지 등 의류를 세척·소독하는 기능의 스타일러는 305% 판매량이 급증했다. 손소독제와 렌즈세척액도 각각 45%, 31% 판매량이 늘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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