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피싱·조건만남 사기 조직원 검거…3700명에게 55억원 뜯어내

몸캠 피싱·조건만남 사기 조직과 피해자 간 대화 내용/사진=강원지방경찰청 제공

몸캠 피싱과 조건만남 사기 등으로 3700여 명에게 55억원을 뜯어낸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몸캠 피싱과 조건만남 사기 등으로 3700여 명에게 55억원을 뜯어낸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를 받는 중국 범죄조직의 국내 조직원 8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금총책, 인출책, 송금책 등을 맡았다.

또 경찰은 뜯어낸 돈을 현금으로 출금하는 데 쓰인 대포통장 36개를 모집해 공급한 대가로 8190만원을 챙긴 대구지역 대포통장 공급총책과 모집책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 대포통장을 판매한 18명도 검거됐다.

몸캠 피싱이란 ‘음란채팅을 하자’며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하고 찍은 음란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다.

지난 3월 대학생 A(19)씨로부터 몸캠 피싱 피해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초 피해금이 입금된 1차 계좌를 비롯해 대포통장 120여 개 거래기록을 바탕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했다. 이들 조직은 1명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000만원까지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직은 1차 계좌(27개)에 돈이 들어오면 중국의 조직원이 인터넷 뱅킹으로 2∼3차 계좌로 곧장 이체해 자금을 세탁하고, 4차 계좌(59개)를 통해 현금으로 출금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경찰은 대포통장 거래기록과 피해금을 인출한 금융기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통신수사 등을 통해 경찰은 이들의 은신처와 사무실 등을 알아냈고, 30명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여성이 채팅을 걸어오면 무시하거나 차단하고, 성매매하면 처벌받으니 아예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결국 잡히긴 잡히는구나” “피해자 핸드폰 연락처로 유포하는 거라 피해 엄청나겠네” “애초에 왜 음란채팅을 하지 말아야지” “지인에게 유출된 몸캠이라니 진짜 수치스러울 듯” “3700명이나 저런 짓을 한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