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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선 D-1, 에르도안 경제파탄 위기에도 재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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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경제 위기 속에서 터키의 스트롱맨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터키는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같이 실시한다. 애초 이번 선거는 내년 11월에 치러야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빨라졌다. 지난해 터키는 국민투표를 거쳐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제로 헌정체제를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은 현재보다 더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18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기 총선 방침을 밝히면서 "낡은 시스템의 폐해가 매 순간 발목을 잡는다"면서 "새로운 정부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터키 대선 D-1, 에르도안 경제파탄 위기에도 재선할 수 있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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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제 안착을 위해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외부에서는 시리아 내전 개입 등 군사적 성과 등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복병은 경제였다.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 상황이 악화 일로를 겪고 있다. 올해 2월만 해다 달러당 3.8리라였던 터키 환율은 현재 달라 당 4.7리라로 급락한 상태다. 환율 하락과 함께 물가 역시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여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이 때문에 2003년 이후 총리와 대통령 등을 맡아가며 권력을 움켜줬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권좌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나 대내외 관측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에서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 군부 쿠데타를 누른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터키의 방송과 신문은 모두 친(親) 에르도안 성향을 보여왔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감옥에 갇히는 등 탄압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번 터키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가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과반 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AKP는 민족주의행동당과 연대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초 조기 선거를 결정했을 때에 비교해 위태로워진 데에는 경제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5년간 권좌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경제적 성과였다. 하지만 최근 환율 폭락과 물가, 경제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인해 그동안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 에르도안 집권 이후 경제 성장에 대한 신화가 무너짐에 따라 결선투표로 이뤄질 경우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수 있다.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 에르도안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공화인민당(CHP)의 무하렘 인제 후보다. 인제 후보는 독립적인 사법부, 개인들의 자유 확대, 과도한 정부 재정 지출 중단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인제 후보는 터키의 경제적 발전 모델로 한국을 언급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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