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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의 변증법, 화장이 '죄악'이던 시대도 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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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금기시되던 화장
코스메틱의 어원도 '창녀의 꾸밈'이란 의미
화장과 복장의 자유가 주어진건 100년도 안돼


탈코르셋의 변증법, 화장이 '죄악'이던 시대도 있었다고요? 탈코르셋 운동의 일환으로 파손된 화장품 모습.(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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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탈(脫)코르셋 운동'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탈코르셋에 찬성하는 여성들과 이것 자체가 또다른 억압이라며 반대하는 여성들간의 여·여 논쟁으로 이동하면서 탈코르셋에 대한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원래 탈코르셋은 여성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됐던 미적 기준을 버리고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성운동을 의미한다. 이 탈코르셋 운동의 일환으로 최근 자신이 보유한 화장품을 직접 파손한 인증샷이나 긴 생머리를 짧게 자른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네이트판 게시판에 여성에게 탈코르셋을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고, 이달 9일에는 한 여성 유튜버가 '내가 탈코르셋이 불편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본인이 예뻐보이고 싶어서 하는 화장에 대해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또다른 억압이란 것.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1만을 넘어섰으며 6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영상의 좋아요 숫자도 8100여개에 이르렀다.


탈코르셋의 변증법, 화장이 '죄악'이던 시대도 있었다고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 벽화 속 여성들 대부분이 화장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화장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던 당시 가부장제의 시선 때문이었다.(사진= 위키피디아)



실제로 여성의 화장이 정말로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쓰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실제 가부장제가 매우 심했던 고대와 중세사회에서는 역으로 여성의 자유로운 화장을 금지했었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에서 여성의 화장은 정숙하지 못하거나 가면을 쓰는 속임수 등 부정적 의미로 인식됐다.


화장이 부정적 의미로 쓰였던 사실은 영어단어 '코스메틱(cosmetic)'에도 남아있다. 코스메틱은 화장품이란 뜻과 함께 '겉치레에 불과한, 허울뿐인'이란 부정적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 단어의 어원이 된 고대 그리스의 '코스마틱스(Kosmatics)'란 단어의 부정적 의미에서 건너왔다. 코스마틱스는 본래 '창녀의 꾸밈'을 뜻하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였으며, 이 시대에는 여성이 화장을 하는 것은 죄악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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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화장이 아닌 심신단련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아름다움, 즉 '에스테틱(aesthetic)'이란 단어로 표현됐다. 호기심에서라도 화장을 했다간 지위를 박탈당하거나 가정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화장을 죄악시 여기는 가부장제의 횡포는 유럽에서 중세 말기까지 이어졌다.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오늘날 중동의 이슬람원리주의와 마찬가지로 화장은 물론 몸과 얼굴을 함부로 노출하는 것 또한 죄악으로 여겨졌다.


여성의 화장, 옷차림 등 외형에 대해 자유가 주어지기 시작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히 시작된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였다. 전쟁으로 인해 남성인력이 급격히 줄어들자 기업들이 고학력 여성인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여성의 대학진출과 참정권 운동 등 여권이 신장되면서 전 근대적인 제약들이 많이 사라지게 된 덕분이었다. 화장을 안할 권리 만큼 화장을 할 수 있는 자유도 상당히 어렵게 얻어졌던 셈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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