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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에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내보내면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평양을 직접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차례나 만나면서 대북 접촉을 주도해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번 접촉에서 만큼은 제외됐다.
북미 양측은 사전협상 이틀째인 28일 판문점에서 회동을 할 전망이다. 27일에 이어 김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판문점 회동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 개최를 다시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 된 이후에는 정상회담 예정지인 싱가포르 현지에서 의전·경호 등에 대한 북미 논의를 이번주 내로 열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이번 판문점 접촉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김 대사를 선택해야 했던 이유로 북핵 문제에 가장 정통한 미국 관료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대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6자회담 특사, 주한미국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역임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6자회담 특사를 거쳐,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다. 2014년 10월에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되기도 했다.
전문성 만큼이나 북한이 민감해 하지 않는 정부 인사라는 점 또한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정면으로 지목하면서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6일 담화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의 완전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꺼리낌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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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부상 역시 24일 담화를 통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 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판했다.
미 행정부 인사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불만 제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나오게 되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대신 미국 측 대표단에는 김 대사 외에 행정부 인사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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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남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후커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내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관리이며, 슈라이버 차관보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하는 등 북한과 접촉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판문점에서 만나는 참석자들을 보면 은밀하게 이뤄져야 하는 사전 접촉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일정 부분 판이 짜여지고 미국내 고위 관리가 직접 움직이게 될 때 또다시 논란이 제기될 우려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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