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금융 보안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CEO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금융 보안
AD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금융에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같은 디지털 혁신이 필수가 됐다. AI를 이용한 자산관리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가 하면, 챗봇이 등장해 사람을 대신해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모든 산업영역에서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는 이러한 첨단 기술들의 발전과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금융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영자라면 이러한 혁신의 흐름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우리의 미래 모습을 정확히 그릴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길을 제대로 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커져 있다.

디지털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기술들의 적용에 보안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 산업에서 보안성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큰 혼란이 초래되고 고객들은 새로운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외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다룰 것인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블록체인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것들도 보안성이 선결되지 않으면 활용되기 어렵다.


우리가 은행에 예치해둔 재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모든 금융거래 이력과 재산 기록, 개인정보는 그저 은행 전산 시스템에 존재할 뿐이다. 금융시스템은 항상 외부 세력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금융보안은 금융정보나 금융자산을 노리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활동이다.

그런데 금융보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리적 보안 활동을 넘어서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금융에 대한 위협은 주로 사이버상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사이버 공간에는 국경이 따로 없고, 이 세상에는 엄청난 정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존재한다. 인터넷과 PC,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공격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고 눈에 뜨이지도 않는다. 더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컴퓨터나 전자기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범죄에 이용되기도 한다.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해왔지만, 한편으로는 부지불식간에 범죄세력과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침해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개인이나 조직은 없다. 이러한 위협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욱 진화하고 있으며 상시적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금융보안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은은하고 꼼꼼하면서도 일관되게 나아가야 한다. 보안의 최고 책임자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며, 보안은 전사적 경영 리스크의 일부분으로 관리돼야 한다. 특히 국경 없는 사이버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적을 막아야 하는 금융보안은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존하는 금융 산업에 있어서는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는 필수적 가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보안이라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가치를 위해 과감한 전략을 선택하고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금융보안을 강화하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고객의 편의성은 저해될 수 있다.


AD

그러나 디지털 혁신의 전제가 되는 보안성 확보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보안 사고로 잃게 될지도 모를 천문학적 피해를 예방하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안정성을 위한 보안 투자와 병행할 때에만 금융 산업의 경쟁력과 신뢰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