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박스 스피커 탑재, 전작 대비 10배 이상 큰 소리
스포츠·시네마 등 콘텐츠에 따라 화면 설정도 변경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유튜브에서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를 재생한 뒤 'LG G7 씽큐(ThinQ)'를 나무 박스 위에 올려놓았다. 순간 30만원짜리 고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한 듯 웅장하고 풍성한 소리가 나왔다. 기자의 스마트폰으로 재생한 음악 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이렇듯 G7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10배 이상 크고 풍부한 소리를 낸다.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 역할을 하는 신기술 '붐박스 스피커'를 탑재한 덕분이다. 한강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 따로 스피커를 준비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 서울 용산역 3층에 설치된 G7 체험존에 들러 스피커,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세부 기능을 살펴봤다. LG전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탑재한 '슈퍼 브라이트 LCD 디스플레이'는 OLED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슈퍼 브라이트 모드'를 적용하니 LG전자의 전작·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틀어 제일 밝았다. 다만 이 모드는 배터리 효율을 위해 최대 3분 동안만 쓸 수 있다.
G7은 콘텐츠에 따라 화질을 최적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했더니 선수와 공의 움직임이 보다 선명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G7은 LG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세로, 가로, 두께가 각각 153.2mm, 71.9mm, 7.9mm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유지했다.
소비자의 우려 중 하나였던 G7의 '노치'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X의 넓은 노치와 비교해 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야구 경기 동영상을 보기 위해 화면을 가로모드로 변환시켰더니 노치가 자동 숨김돼 몰입에 방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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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LG전자의 홍보 문구처럼 확실히 '똑똑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V30S 씽큐에 적용된 AI 카메라가 더욱 세분화됐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AI 카메라를 선택한 뒤 강아지 모형에 갖다 대니 '반려동물' 모드로 바뀌었다. 레몬 모형에 갖다 대니 '과일' 모드로 변환돼 가장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자동 설정했다.
저조도 촬영 지원하는 브라이트 카메라도 인상적이었다. 어두운 곳을 찍다가 카메라를 용산역 유리 천장 너머로 보이는 하늘로 갖다대자 '밝아서 브라이트 모드가 꺼졌다'는 설명이 나왔다. 게다가 LG전자 스마트폰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셀피' 카메라도 800만 화소 렌즈 탑재로 개선됐다. V30까지 존재하던 뿌옇게 보이는 일명 수채화 현상이 없어졌다. LG전자 강점인 광각 카메라도 여전했다. 방탄소년단 7명 모형이 G7에 모두 담겼다. 광각 카메라의 화각은 V30 대비 17도 줄어든 103도지만 "왜곡을 개선하고 화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것은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의식해 도입한 '아웃포커스' 모드가 초보적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근거리 사물과 원거리 사물의 경계가 뿌옇게 처리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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