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쇼크]금융당국 "전 증권사 일제 점검…위법 엄중 처벌"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태와 관련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을 일제 점검키로 했다. 특히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해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8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자본시장 현안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증선위원, 자본시장국장, 자본시장조사단장은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9일부터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사고처리 경과 등을 확인해 전산 시스템 및 내부통제 문제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을 일제 점검할 계획이다.

자조단, 금감원 및 거래소가 공조해 관련 대량매도 계좌에 대해 연계거래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증선위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하는 '매매제도 개선반'도 구성된다. 이를 통해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하고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체결된 매매물량에 대해 결제불이행 등의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수탁기관인 삼성증권이 철저하게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재발방지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 및 시장혼란 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