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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신드롬'의 이면]①닮은 듯 다른 韓 '마늘소녀'와 日 '양파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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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신드롬'의 이면]①닮은 듯 다른 韓 '마늘소녀'와 日 '양파소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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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18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최고의 스타는 단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었다. '영미신드롬'이란 신조어까지 만들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한국의 '팀 킴'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의 컬링스타로 떠올랐다.

이들을 가리키는 또다른 명칭은 갈릭걸스, 즉 '마늘소녀'다. 대표팀원들 대부분이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경상북도 의성군 출신이라 붙은 명칭이다. 특히 일본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준결승전에서 일본팀과 일전을 벌여 승리하면서 양팀의 별칭인 '마늘소녀'와 '양파소녀'가 모두 관심을 받은 덕분이다.


일본팀은 일본 최대 양파산지인 홋카이도 기타미(北見) 지역 출신들로 구성돼 양파소녀란 별칭을 얻었다. 두 팀 주장이 소치 올림픽 때 출전권을 잃고 방황했던 공통점 등도 함께 부각되면서 한국의 마늘소녀와 일본의 양파소녀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마늘의 고장 '의성'과 양파의 도시 '기타미':

['영미신드롬'의 이면]①닮은 듯 다른 韓 '마늘소녀'와 日 '양파소녀' 경북 의성군의 마스코트, 마늘을 의인화한 '의동이'(의성군 홈페이지/http://www.usc.go.kr)



한국 컬링 대표팀의 산실로 알려진 경상북도 의성군은 원래 마늘 생산지로 유명한 고장이다. '의성마늘 브랜드'가 국내 지역특산물을 인증하는 지리적 표시제에 등재돼 있을 정도다. 현재 인구 5만4000여명 정도의 작은 소도시가 됐지만 1970년대까지만해도 인구 20만이 넘는 경상북도 일대에서 제법 큰 인구를 가진 고을이었다.


컬링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06년, 의성군에 경북컬링훈련원이 처음 열리면서 의성은 한국 컬링의 산실로 떠올랐다. 의성군은 2009년 이후 주기적으로 '의성 마늘배 전국컬링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슬비 선수도 의성 출신이다. 이번 올림픽의 주역으로 떠오른 '팀 킴' 역시 주역 4명이 의성 출신으로 같은 의성여고 출신에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한, 스포츠 만화주인공과 같은 일화를 가지고 있다.


['영미신드롬'의 이면]①닮은 듯 다른 韓 '마늘소녀'와 日 '양파소녀' 기타미 양파 가공 공장 모습(사진=기타미시 홈페이지/http://www.city.kitami.lg.jp)



일본 대표팀도 홋카이도 기타미 지역 출신들로 구성돼 우리 대표팀과 비슷하게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팀이라 화제가 됐다. 기타미는 홋카이도 동북부, 오호츠크해를 바라보고 있는 일본 최북단 시골마을로 일본 전체 양파의 25%를 생산하는 일본 최대 양파산지다. 일본팀 주장인 후지사와 사츠키(藤澤五月)가 자신의 고향 기타미 출신 선후배들로 구성된 팀인 홋카이도 LS기타미 팀으로 이적한 이후 이 킴이 평창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했다. 이들이 평창올림픽에서 일본 컬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일본은 '양파소녀' 신드롬에 휩싸이게 됐다.


◆소치올림픽 때 고배를 마신 공통점:


['영미신드롬'의 이면]①닮은 듯 다른 韓 '마늘소녀'와 日 '양파소녀'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공통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주장 선수인 김은정과 후지사와 사츠키가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다. 이후 방황하던 두 선수가 마음을 다잡고 나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로 재기한 것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은정 선수는 2014년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큰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013년 4월 당시 그가 속한 경북체육회 팀은 대표팀 선발전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가다가 마지막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도청팀에 패배해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됐다. 자신의 실수로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한 김은정 선수는 컬링이 자신의 길이 아닌가 생각하며 며칠간 두문불출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건담 조립 등 소일거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국가대표 자격을 탈환해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일본 대표팀 주장인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도 김은정 선수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바 잇다. 그는 원래 고등학교 졸업 후 나가노현의 컬링팀인 중부전력(中部電力)의 창단 멤버로 들어가 실업 선수가 됐으며 오전에 보험사 직원으로 근무하고 오후와 주말에는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3년 소치 동계올림픽 대표팀 선발전 결승에서 패배해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사츠키 선수 역시 자신의 실수로 패배했다는 책임감으로 좌절을 겪었으나, 이후 현재 팀인 고향의 홋카이도 LS기타미 팀으로 이적, 대표팀 자격을 획득해 평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방과후 활동으로 시작한 韓, 컬링가문 출신 日의 차이:


['영미신드롬'의 이면]①닮은 듯 다른 韓 '마늘소녀'와 日 '양파소녀' 일본 기타미시 컬링홀 모습. 기타미시는 컬링 선수 10여명을 배출한 일본 컬링의 산실로 알려져있다.(사진=기타미시 관광협회/http://kitamikanko.jp)


여러 면에서 닮은 꼴인 한국 마늘소녀와 일본 양파소녀지만,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 바로 컬링 경력이다. 글자그대로 스포츠 만화주인공처럼 학교 방과후 활동하다가 메달리스트가 된 한국 마늘소녀들에 비해 양파소녀들은 부모 영향으로 컬링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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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컬링팀 전설의 시작은 의성고교의 방과후 활동이었다. 김은정 선수가 처음 시작해 친구인 김영미 선수가 합류했고, 이후 브룸을 놓고 온 언니에게 브룸을 갔다주러 온 김경애 선수가 뛰어들었다. 이후 김경애 선수 친구인 김선영 선수도 컬링팀에 뛰어들면서 동네 여학생들이 모여 만든 '팀 킴'이 결성됐다.


하지만 일본팀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기타미 지역은 10여명의 컬링선수를 배출했던 일본 컬링의 산실로 주장인 후지사와 사츠키 선수는 부모가 모두 컬링선수 출신이었다. 그는 5살 때부터 컬링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도농복합도시인 기타미시는 중고교 선수를 여러 지역에서 배출하는데, 후지사와 선수는 미야마 대표였으며 나중에 팀 동료가 된 요시다 치나미, 스즈키 유미 등 다른 선수들은 토코로 지역 선수 출신이다. 이들 모두 부모의 영향으로 컬링을 한 '컬링 2세대'들이 모인 팀인 셈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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