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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비트코인…규제한다고 하니 더 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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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비트코인…규제한다고 하니 더 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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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동현 기자] 비트코인 광풍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강력 규제 선언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비트코인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심지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마저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외신들도 앞 다퉈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도하며 국내의 비트코인 이상 열기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진공, 디지탈옵틱, 옴니텔, 비덴트 등 비트코인 관련주들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적게는 4%대에서 많게는 10%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정부의 규제 방침을 무색케 했다.

앞서 정부는 전일 가상통화 관련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가상통화 거래 시 은행의 이용자 본인 확인 의무 강화,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계좌개설 및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또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투자는 막고, 과세 방침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가상통화는 화폐도 아니고 금융상품도 아니다"라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투기대상으로서의 성격을 매우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 원장은 "제도권 금융사의 가상통화 거래 관여를 철저히 금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지난 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밝힌 가상통화의 제도권 편입 불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연일 이어지는 정부의 경고 속에서도 비트코인 열풍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가상통화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가상통화 관련주 10여 종목의 주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16일 97.73포인트에 머물던 지수는 이달 7일 156.75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설이 제기된 이후부턴 급락하기 시작해 최근 13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9월1일 주가를 100으로 환산해 수치화한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관련주가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테마적 성격을 띤 시기는 지난달 26일 국내 한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1BTC(비트코인)당 가격이 최초로 1000만원을 돌파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1BTC 가격이 역대 최고가인 2400만원을 돌파했던 지난 8일 전까지 비트코인 관련주가 급등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KCX의 최대주주인 한일진공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9거래일 만에 주가가 30.5% 급등했다. 이 기간 같은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디지탈옵틱(97.4%), 옴니텔(30.5%), 비덴트(46%) 등도 폭등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이후 비트코인의 거품논란과 함께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되자 비트코인 관련주도 급락하기 시작했다. 2~3거래일 만에 무려 30~40%대나 폭락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지난 11일에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일자 비트코인 관련주가 오히려 반등했다는 것이다. 부처와 업계 일각에서 비트코인을 완전히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고, 특히 은행권의 가상계좌 폐쇄에도 해외거래소와 해외계좌를 통해 얼마든지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오히려 투자행렬이 해외거래소로 옮겨져 음성적 거래가 횡행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외신들도 한국에서의 비트코인 광풍을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김치 프리미엄'이란 말까지 생겼다. 이는 똑같은 투자 종목이 한국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한국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30% 정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최근 비트코인 열풍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미국의 거래량을 추월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한국보다 뜨거운 곳은 없다고도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국에서 비트코인은 미국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과의 전쟁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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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당국은 가상통화 테마주에 대한 거래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사업 관련성이 없는 종목을 '수혜주'로 포장하는 등 가상통화 사업 관련 허위ㆍ과장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통화 관련주는 가상통화 시세 변동과 규제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풍문만으로 관련 주식거래가 급증하면 단타매매 등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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