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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우승컵 마케팅 "화두는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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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모티브는 직지심체요절, 디오픈 '클라레저그', 마스터스는 '그린재킷'으로 새 전통 창조

"톡톡 튀는" 우승컵 마케팅 "화두는 자존감" 저스틴 토머스가 더CJ컵 초대 챔프에 오른 뒤 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제작한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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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화두는 자존감."

지난달 22일 끝난 더CJ컵@NINEBRIDGES 우승컵은 한글과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모티브로 제작해 화제가 됐다.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라는 점에서 한국적 색채를 입히는데 주력한 셈이다. 출전 선수 78명 전원의 한글 이름을 담았고, 하단의 목제 다리는 격전지 제주도 나인브릿지골프장 18번홀 다리를 형상화했다. 프로골프대회의 "톡톡 튀는" 우승컵 마케팅 이야기다.


"톡톡 튀는" 우승컵 마케팅 "화두는 자존감" '세계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은 챔프에게 주전자 모양의 트로피를 준다. 사진은 2017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

▲ 디오픈과 마스터스 "우승컵이 없다?"= 4대 메이저대회는 우승컵마다 고유 명칭이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시에 대회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디오픈의 우승컵 '클라레저그(Claret Jug)'가 대표적이다. '골프종가' 영국인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이라는 의미로 대회 명을 아예 '디오픈(The Open)'이라는 고유명사로 못박았다.


지구촌 골프계 '최고(最古)'라는 건 분명하다. 1860년 프레스윅의 12홀짜리 코스에서 윌리 파크가 초대 챔프에 등극한 이래 벌써 157년의 세월이 흘렀다. PGA투어 역시 이를 존중해 2013년부터 일정표에 브리티시오픈이 아닌 디오픈으로 표기하고 있다. 클라레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 클라레 저그는 결국 '와인을 담는 주전자'라는 뜻이다. 영국인들의 '와인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스터스는 '그린재킷(green jacket)'으로 새로운 전통을 창조했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의 캡틴들이 입었던 붉은 재킷에서 영감을 얻어 1937년 회원용으로 제작한 게 출발점이다. 초기에는 관계자와 패트런(갤러리)을 구분하기 위한 용도였다. 1949년 샘 스니드(미국)가 최초, 이듬해부터 전년도 챔프가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세레모니를 정례화했다.


1948년 이전 우승자에게는 소장용을 증정했다. 호주산 울 소재로 원가는 250달러(28만원)에 불과하다. 1934년 초대 챔프 호턴 스미스(미국)의 그린재킷은 그러나 지난 4월 경매에서 68만2000달러(7억7000만원)를 호가해 뉴스를 만들었다. 골프 관련 기념품 최고가다. 수십년동안 사라져 미스테리가 됐다가 친척이 벽장에 보관한 게 알려지면서 더욱 가치가 높아졌다.


"톡톡 튀는" 우승컵 마케팅 "화두는 자존감" 마스터스는 우승컵 대신 '그린 재킷'으로 새로운 전통을 창조했다. 사진은 2017년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


▲ WGC시리즈 "전설의 숨결을 담아"= '돈 잔치'로 소문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는 4개 대회 우승컵에 진 사라센(멕시코챔피언십)과 월터 하겐(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개리 플레이어(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올드 톰 모리스(HSBC챔피언스) 등 전설적인 골퍼의 이름을 붙였다. 사라센이 바로 지구촌 골프계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매년 시즌 마지막 메이저로 열리는 PGA챔피언십 우승컵 '로드먼 워너메이커'가 같은 맥락이다. 1916년 대회를 창설한 백화점 재벌 로드먼 워너메이커(미국)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높이 71cm에 직경 27cm, 무게 12.3kg로 '세상에서 가장 큰 트로피'로도 유명하다. 1925년 월터 하겐이 택시에서 트로피를 분실한 뒤 5년 만에 되찾은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일반 대회는 스폰서의 특징을 살려 마케팅에 일조하는 추이다. 발레로 텍사스오픈은 미국 지도, 더내셔널은 미국 국회의사당, 존디어클래식은 골프장비 회사 존디어의 사슴이 뛰어오르는 로고를 연상시키는 청동 조각상이다. 왕정훈(22ㆍCSE)은 지난해 유러피언(E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하산2세트로피에서 모로코인들의 필수품 단검을 받았다.


국내 무대는 반면 아직까지는 창의성이 모자라는 분위기다. 보통 그린과 화이트, 스카이, 블루, 레드 등 색상만 다른 '유사 재킷'을 입히고, 여기에 트로피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스의 사자, 교천허니레이디스의 벌집안에 있는 황금알,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데상트매치플레이의 펭귄 등 동물을 응용하는 정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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