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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패키지는 그만…파리 미대생과 크로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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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식상한 패키지는 그만…파리 미대생과 크로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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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미대생과 노을 진 센강에 앉아 크로키를 그리면 어떨까. 출출하면 뒷골목 숨은 맛집을 찾아 라타투이를 맛보면 좋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훈남 쉐프와 보케리아 시장에 장을 보러 갈테다. 새우ㆍ토마토를 사서 함께 만든 빠에야 맛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을 통하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 2012년 '국내 최초 가이드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한 마이리얼트립은 현재 월매출 6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여행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서울 신사역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도쿄에 가봤다, 파리에 가봤다'고 자랑하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며 "한국 여행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와 같은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젊은 여행자 중심으로 '대형 여행사 패키지 투어=뻔하다'는 인상이 확산되면서 자유여행자가 늘고 있다. 자유분방하게 일정을 짜면서도 혼자선 불가능한 경험을 채우고자 1일 혹은 한나절 단위의 가이드 투어를 찾는다고 한다.


마이리얼트립에 등록된 가이드 투어만 1만13000여개. 모두 전세계 각지에 머무는 이들이 직접 기획한 것들이다. 이 대표는 "가이드는 전문 가이드 40% 외에 유학생이나 큐레이터ㆍ쉐프ㆍ민박집 주인으로 구성돼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각기 특색 있는 여행코스를 짜 올린다"고 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배우와 함께 하는 백스테이지 투어' '영국 옥스퍼드 유학생과의 명문대 투어' 등과 같이 창의적인 여행 코스가 가능한 이유다.


'여행'이라는 힌트는 대학시절 들은 창업강연에서 얻었지만 '가이드 중개'라는 이색적 아이디어는 이 대표의 경험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독일 교환학생 시절 재독교포 2세와 함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에 간 적이 있다"며 "혼자 다니는 것보다 훨씬 큰 재미와 정보를 얻으며 한 사람을 통해 내 경험의 질이 완전히 달라짐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행자의 만족을 위해 각 상품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통과된다. 통과율은 고작 30%. 이 대표는 "각 가이드는 완벽하고도 상세한 코스를 짜 올려야만 면접을 치를 수 있다"며 "최소 30분간의 화상면접을 통과하면 신분증을 확인받은 뒤 투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숙박예약 서비스와 더불어 항공권 예약 서비스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내년 2월이다. 이 대표는 "자유여행자 전체를 커버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전세계 140여개 항공사 티켓을 예약부터 발권까지 가능하도록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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