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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사회, 도시바 인수 결의…최태원 회장은 日 출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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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오전 이사회 개최…마라톤 회의 끝에 안건 통과
최 회장, 오후 1시 김포공항 통해 日 출국…28일엔 미국行
도시바-한미일 연합간 계약 체결 속도낼 듯…애플과도 조율중
최 회장, 美 코리아소사이어트 연례만찬 참석 후 귀국할 듯


SK하이닉스 이사회, 도시바 인수 결의…최태원 회장은 日 출국(종합) ▲최태원 SK 회장이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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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김혜민 기자]SK하이닉스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 인수와 관련된 안건을 결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도시바 메모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밴플리트상 시상식 참석차 미국으로 건너간다.

최 회장은 27일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인 오후 1시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일반 출국장을 이용했다. 이번 일본 출장에는 최 회장과 함께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반도체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사회는 3시간 이상의 마라톤 회의 끝에 안건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도시바 이사회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한미일 연합은 각각 참여기업들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다시 도시바와 최종 계약을 맺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이사회에서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간 계약도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과 함께 한미일 연합에 약 6000억엔(약 6조780억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가 이중 대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 및 조건은 SK하이닉스가 공시 등을 통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투자금은 한미일 연합에 참여한 기업들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향후 행사할 의결권 지분은 15%로 제한될 예정이다. 각국에서 진행될 반독점 심사를 감안한 결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의결권이 제한됨으로써 얻게되는 실익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경쟁 기업의 도시바 인수를 막음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과 향후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기술 및 생산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가까운 시일 내 계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선 애플이 반도체 공급규모 등 핵심사항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등 부정적 기류의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패한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도 끝까지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일시 중지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시바와 일본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5월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중재를 신청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중재는 결론이 나오기까지 1~2년이 걸린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시바는 일종의 잠정적인 구제 신청을 통해 이번 매각을 중지시키겠다는 것이다. 웨스턴디지털은 10월초 중재를 신청하면 내년 1월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이런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최종 인수를 확정짓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과 만났을 만큼 인수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최 회장은 일본 일정을 마무리한 다음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28일 미국 뉴욕 더플라자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문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지난 7월 최 회장에게 '밴플리트상'을 수여한데 대한 답례 차원이다.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도 1998년 이 상을 받아 최초로 '부자 수상' 기록을 남기게 된 만큼 최 회장의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밴플리트 수상자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최 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의 만남도 예상된다. 최 회장은 이후 미국 현지 사업장 점검 등을 마치고 추석 전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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