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중국발 호재로 상승세를 타던 철강주가 미국의 관세폭탄 우려에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이슈일 뿐 3~4분기 실적과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탄탄하기에 철강주의 반등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2.76% 내렸다. 이는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대장주 POSCO가 3.16% 내리며 30만원선을 간신히 지켰고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은 7.9%(2월2일 이후 최대치) 내리며 10만원선이 붕괴됐다. 동부제철(-6.39%)과 동국제강(-5.5%), 고려아연(-1.53%) 등도 동반 하락했다.
철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미국이 이달 말 발표할 철강 수입 제재 보고서에 한국을 관세 부과 국가에 포함했단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서명한 '무역확장법 232조 발령 행정명령'에 따른 조사 결과다. 여기서 한국은 3개 그룹 중 중국, 베트남 등과 함께 제2그룹(전면관세부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한국이 중국처럼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증권 전문가들은 일제히 보고서를 통해 철강주의 반등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우선 미국에 대한 한국의 철강재 수출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 생산량(조강기준)에서 미국 수출량 비중은 2016년 5.5%,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5.4%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미국이 초고율 관세를 부과해 한국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전면 중단돼도 영향은 강종 등 일부 품목에만 크게 미치고 대부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철강가격 상승에 따른 호실적 기대감도 여전하다. 중국이 내달 18일로 예정된 19차 당 대회 이후 철강 생산 규제를 가속화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의 저가 철강에 의해 시장이 망가졌다는 비난이 일자 중국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연간 철강 생산 설비의 규모를 최대 1억5000만톤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공급이 줄고 인프라투자 등 수요가 늘면 자연히 철강가격이 오르고 국내 철강업체들엔 호재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와 슝안신구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제안한 바 있는데, 이번 당 대회 이후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이는 내년도 철강주의 투자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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