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에 대해 "개 짖는 소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고,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 모처의 숙소에 도착, 취재진들에게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떨게 하려고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며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고 밝혔다.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표현은 북한이 대미 협상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표현이다. 마거릿 미첼의 미국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개가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라는 구절이 원 출처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30분경 중국국제항공으로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숙소 앞에서 작심한 듯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유엔 총회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을 겨냥한 군사공격 경고를 하는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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