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외교부가 19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임명하고, 윤순구 주이집트대사를 차관보에 임명하는 등 실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는 이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차관보를 비롯해 기획조정실장 서정인 주아세안대표부대사, 대변인 노규덕 주나이지리아대사, 경제외교조정관 윤강현 라오스대사, 국제안보대사 문덕호 주시애틀총영사 등을 각각 임명했다.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이도훈 신임 본부장은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다.
이 신임 본부장은 외무고시 19회 출신으로 주유엔 참사관, 주이란 공사,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2012~2014년에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아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제재 관련 업무를 이끌었고, 2014년부터 주세르비아 대사직을 수행해오다 2016년 9월 청와대 외교비서관에 임명됐다.
외교부는 또 다자외교조정관에 오영주 장관특별보좌관(전 주유엔차석대사)를 보임하고, 의전장(최종현), 공공외교대사(박은하), 외교안보연구소장(백지아) 등 3명은 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자외교조정관에 보임된 오영주 장관특보는 현재 혁신TF를 이끌고 있어 혁신TF가 종료되는 9월말 이후에는 다자조정 분야 업무를 보게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 정부 혁신기조를 반영한 대규모 교체를 단행해 실장급 12명 중 9명을 교체할 예정"이라면서 "외교부 최초로 기후변화대사, 재외동포영사대사 등 본부 실장급 2개 직위를 외부에 개방하거나 인사교류 형식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모두 외무고시 19~22기로 비교적 젊은 층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실장급 인사는 16~19기에서 임명됐는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일하는 젊은 외교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21~22기를 대거 임명했다"고 말했다.
북미, 북핵, 동북아국 등 특정부서나 공관 출신의 인사를 중심으로 실장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강경화 장관의 혁신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정인 신임 기획조정실장은 주태국공사참사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아세안대사 등 아세안 외교를 담당해온 인사다. 최근 한-아세안 센터 및 한국외교 지평을 확대한 것이 평가돼 실장에 임명됐다.
윤순구 신임 차관보는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행정자치부 국제행정협력관 등을 지냈다. "국방부와 행안부 국장을 역임해 부처 간 협업과 소통에 크게 기여했으며, 외교 뿐만 아니라 국방부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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