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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롯데마트 매각 '실사' 단계…이마트 산 CP그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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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서울=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결국 중국에서 백기를 들었다. 중국 내 롯데마트가 매각을 통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최근 이마트 중국 매장을 사들인 태국 최대 유통 기업 CP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15일 롯데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주 중국 롯데마트 처분을 위한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이번 주부터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실사에는 신세계그룹과 이마트 중국 점포 5곳에 대한 매각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CP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협상 초반이지만 계약이 성사될 경우 CP그룹은 한국 대형 유통 기업 2곳의 중국 사업장을 모두 손에 쥐게 된다.


이 밖에 굴지의 중국 현지 기업이 이번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소식통은 "롯데마트 매각은 특수한 경우인 만큼 중국 정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안"이라며 "중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무리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단독]中롯데마트 매각 '실사' 단계…이마트 산 CP그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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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중국 내 슈퍼 13개를 포함한 매장 112개 전체를 일괄 매각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다. 다만 협상 조건에 따라 지역별 혹은 권역별 분할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경우에는 매각하지 못한 점포들을 별도로 청산하는 데에도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비실사는 전체가 아닌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그룹 자체적으로는 이달 중으로 실사를 마치고 내달 본계약 체결에 이어 연내 모든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중국 롯데마트 매각 협상이 이전에도 몇 차례 결렬된 데다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이 중국시장 철수를 고심 끝에 결단한 이유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이 끝나도 더 이상 회생 불가능한 경영난에 처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현재 중국 사업장 매각을 놓고 여러 기업과 협상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대상이나 매각 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매장도 발길이 끊겨 사실상 휴점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만 7000억원에 육박하는 긴급 자금을 수혈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에는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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