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감쌌다 비판했다 오락가락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대선 때 모두 징계사면을 해서 계파가 없어지고 하나가 된 지금, 또 다시 친박(친박근혜) 청산 프레임으로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닙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홍 대표는 앞서 한국당 대선 후보로 지난 5월 경북 안동 유세에서 "친박 중에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는데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이정현, 정갑윤 의원 등을 용서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친박계 의원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 당의 화합을 위한 길이라는 명분이다. 한국당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 1월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에는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당 혁신위가 탈당 권유 징계를 요청한 지 하루만인 14일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이날 연세대 특강에서 "친박은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 혁신위 발표 직후 "친박 의원들을 비롯한 많은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10월 17일로 예정된 만큼 관련 논의를 10월 중순 이후로 하자'고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큰소리가 오간 것에 대해선 "조직 운영하다보면 갈등도 있고 반발도 있다"고도 했다.
14일 특강에서 홍 대표의 작심 발언이 친박계가 뭉치는 계기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의원은 즉각 "친박 표 얻어서 당 대표 되고 나자마자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패륜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똑같은 죄를 가지고 두 번을 그렇게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니냐"며 '일사부재리' 원칙을 주장하기도 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고다이는 조직의 리더가 될 수 없다"며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 추진과정과 연세대 특강에서의 발언을 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다"라고 비판했다. 15일 한국당의 '대구 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친박 지지세력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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