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18~25일까지 휴가 즐겨...덕분에 22일 오후 실시된 서울지하철 대테러 대응 훈련 등 을지훈련 불참...공사 측 "개인 사정 있었다" 해명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여름 휴가를 강행했다. 휴일을 포함하면 무려 10일간이나 자리를 비웠다. 공사 관계자는 "여름휴가를 갈 수 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바람에 김 사장이 21~24일까지 실시된 을지훈련에 불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공사는 22일 오후 2시께 4호선 사당역에서 진행된 지하철 테러 대응 훈련을 진행했는데, 김 사장 대신 실무 책임자들만 자리를 지킨 채 마무리됐다. 이날 훈련은 4호선 열차 운행을 약 10분간 중단시키는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엄중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열차 내 독가스 살포 및 역 내 폭탄 테러 등 지하철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훈련이었다.
올해 을지훈련은 북한이 최근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층 엄중한 분위기로 치러졌다. 정부는 기관장이 참석하지 않는 경우 훈련 평가시 감점을 매기는 등 적극적인 훈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숙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최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는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등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주요 안전 관련 공공기관장이 을지훈련 중에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천만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의 공무원들조차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실제 상황 발생 시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서울시가 위기상황대처에 대해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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