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사태와 관련, 사실상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날 '망해가는(Failing) 트럼프 대통령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천사가 아닌, 악마를 불러냈다"고 지적했다.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며 신문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 쓴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가식과 위장을 벗어 던져버렸다"며 "(남부연합) 로버트 E. 리 총사령관과 제퍼슨 데이비스 대통령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예해방의 상징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산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지도부에 어떤 희망을 품을 여지가 남았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사설은 '링컨의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한 만큼, 대통령 탄핵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뉘앙스를 담았다.
지난 17일 민주당 스티브 코언(테네시)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신(新)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 KKK(쿠 클럭스 클랜)에 의한 증오 행동을 비난하는 대신 '두 편에 매우 좋은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좋은 나치는 없다. 좋은 KKK는 없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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