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2324곳으로 서울시내 2개 자치구 중 1위
이어 송파구-서초구-강서구 순
서울시내 폐업 공인중개사 매해 300여곳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부동산중개업소가 많은 곳은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 서초구, 강서구가 뒤를 이었다.
17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시내 중개사무소 등록 후 영업 중인 곳은 8월 기준 2만3873곳으로 조사됐다.
공인중개업소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는 강남구로 2324곳의 중개업소가 영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대표적인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주택매매 및 임대 수요가 꾸준할 뿐만 아니라 상업·업무시설도 잘 발달돼 있어 중개업소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거래가격도 높다보니 중개수수료 역시 높게 책정돼 중개업소를 영위하기에 최적을 조건을 갖춘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어 송파구가 1740개로 두번째로 중개업소가 많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으로, 강남권 마지막 택지지구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개발을 비롯해 문정·장지지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송파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이 일대에 상권을 방문해보면 상가의 과반을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고, 한 건물 내에 10여개의 중개업소가 줄지어 들어선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초구는 1481개의 중개업소가 위치했다.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신흥 부촌으로 부각되면서 임대 및 매매수요도 활발한 지역이다.
강서구는 중개업소 수 1309개로 4위를 기록했다. 강서구는 서울 강남권 부럽지 않게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매서운 지역이다. 특히 마곡지구 내 주택과 상가 등 투자수요가 많아 중개업계의 이슈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폐업 중개사 수는 매년 300곳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부동산 업계에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부동산 전문 어플리케이션이 빠른 속도로 거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중개업계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업무영역의 다양화 및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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