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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 지역별 풍선효과, 더 부풀어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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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3대책 후 서울 대출, 전국 평균치 밑돌아…부산·제주선 급증
8·2대책 후 투기과열지구 피한 부산 청약률 257대 1 기록


'부동산 대책' 지역별 풍선효과, 더 부풀어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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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지역별 풍선효과'가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ㆍ3부동산 대책 후 서울을 중심으로 대출이 줄어든 반면 부산과 제주, 세종 등은 고공행진을 지속한 바 있다. 이번 8ㆍ2대책에서 서울과 세종이 주요 타깃지역으로 언급된 만큼 이외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기준 예금은행 대출액은 작년 12월말 1424조1000억원에서 올해 5월 1450조3000억원으로 1.8%(26조2000억원)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증가폭이 0.9%(4조7000억원)로 전국 평균치를 한참 밑돌았다. 이는 대출 수요가 급증했던 2015년 10월(1.6%) 한 달 치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2.6%(1조9000억원), 2.5%(7조7000억원)로 2%대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는 11ㆍ3대책 발표 직후인 12월에는 대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시장이 잔뜩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1ㆍ3대책은 서울 25개구, 경기 6개시, 부산 5개구, 세종 등 37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설정해 1순위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을 강화한 조치인데, 서울의 경우 강남 4구에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시켜 타격을 입었다. 부산의 경우 전매제한에서 제외됐고, 세종은 공공택지에만 전매가 제한됐다.


제주와 세종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조정지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제주는 같은 기간 8.0%(1조원)나 대출이 늘었다. 세종의 경우도 6.8%(5000억원) 급증했다. 부산도 3.9%(3조9000억원) 증가해 전국 평균치를 훌쩍 상회했다. 이들 지역은 전매제한에서 벗어나면서 세종시의 한 아파트는 지난 4월 최고 청약경쟁률이 350대 1에 달했다.


이번 8ㆍ2대책 발표 이후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부산이 꼽힌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하면서 대책 발표 바로 다음날 한 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 청약률은 25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 내에서는 판교, 성남, 일산 등에 수요가 몰릴 걸로 전망됐다. 반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세종은 투기수요가 잠잠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8ㆍ2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전체가 가라앉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기관이 아닌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심화될 수 있다"며 "서울, 세종이 집중 타깃이 되면서 그 외의 지역을 유의해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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