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정부의 투자과열지구 지정으로 세종지역 부동산거래가 주춤한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전지역으로 쏠리는 양상이다.
7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후 세종지역 아파트거래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투기규제에 불안감을 느낀 분양권자가 급매물을 쏟아내는 반면 부동산 추가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막상 거래에 나서는 매수자가 드문 것이다.
가령 세종시 다정동(2-1생활권)의 한 아파트(30평대)는 부동산대책 발표 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프리미엄(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된 웃돈)이 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프리미엄이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1억원 미만으로 급락한 것이다.
또 올해 10월 입주를 앞둔 소담동(3-3) 소형 아파트(20평대) 역시 부동산대책 발표 전과 후 프리미엄이 1억300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그간 투자를 목적으로 분양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강화된 양도세 적용(4월)을 피하고자 급매로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세종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정부가 다주택 보유자를 계속 압박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물을 계속해 내놓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아직 실제 거래되는 물량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더 떨어질지 모르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향후 세종시의 발전가능성을 두고 매도여부를 고민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는 “지역 주택시장에선 당분간 주택 매도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국회분원 설치 등 호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시발전 가능성을 보고 주택을 계속 보유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주택 보유자들 중에선 아예 임대업을 등록, 당장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주택을 내놓지 않겠다(시세차익 노림)는 사람들도 생겨난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세종지역 부동산 거래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대전은 노은·죽동 일대를 중심으로 그간 침체됐던 부동산시장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세종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이점과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주택가격, 전매가 가능한 거래상황 등이 장점으로 작용해 수요자가 늘어나면서다.
실례로 대전 유성구 ‘반석더샾’은 최근 청약 1순위 접수에서 평균 5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투자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반석더샾은 총 650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로 지난 3일 481세대(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2만7764명(금융결제원 집계)이 몰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업계는 이 아파트가 세종시와 인접해 있는 점과 분양 후 전매가 즉시 가능한 점 등을 무기로 분양열기를 더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반석더샾은 평당 평균 분양가가 1015만원으로 책정돼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고분양가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분양열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대전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반석더샾 아파트의 분양현황을 두고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일부는 최근 대전에서 분양(공급)된 아파트가 적었던 점을, 다른 일부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세종에서 대전으로 눈을 돌린다는 등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유성구(세종과 인접한 반석·노은)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자의 발걸음이 옮겨진 것은 사실”이라는 그는 “덕분에 지역 주택시장에도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죽동지구의 주택시장에도 분양열기가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 지역의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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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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