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요스토리]부처 장관·장관급 인사 23명 중 13명 다주택자…그들도 부동산 투기꾼?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금요스토리]부처 장관·장관급 인사 23명 중 13명 다주택자…그들도 부동산 투기꾼? ▲왼쪽부터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AD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시부모님이 30년 이상 강남에 거주했다. 현재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실거주하고 있는 보유자이고 다주택자이다. 부동산 정책 나온다고 호들갑을 떨었더니 신경 쓰지 말고 그 시간에 나가서 팥빙수나 먹고 놀다 오라고 한다. 뉴스 끊어야 재산을 지킨다며, 청구서 나오면 돈 내면 되는 거고 그거 무서워서 팔았으면 어떻게 이 집을 지켰겠냐고 한다."

정부가 8ㆍ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난 2일 유명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강남 다주택자'의 모습이다.


정부는 날뛰는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다주택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다주택자가 서울 등 주택가격 급등의 원흉이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8ㆍ2 부동산 대책에서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는 다주택자 기준을 세대별로 산정했다. 조합원 입주권도 포함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2주택자에게도 양도세가 기본세율보다 10%포인트 더 붙는다. 청약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은 무조건 양도세율 50%가 적용된다. 웬만하면 집을 2채 이상 보유하지 말라는 얘기다.


주택정책을 세우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수장인 김현미 장관은 취임식 때부터 다주택자를 부동산 과열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김 장관은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이라며 "돈을 위해 서민들과 실수요자들이 집을 갖지 못하도록 주택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부가 부동산 과열의 주범으로 보고 있는 다주택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도 정부의 인식처럼 부동산에 목을 매 주택시장 물을 흐리는 투기꾼으로 자신들을 인식할까. 아마도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 부동산은 가장 안전한 자산이고, 본인들은 현명한 투자자라고 여기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 사회 지도층 중에 다주택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내각 구성원들은 어떨지 살펴봤다. 18개 부처의 장관(후보자 포함)과 5명의 장관급 인사를 더한 총 23명 가운데 과반인 13명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기준대로 배우자 등이 보유한 집을 합산해서 산정한 것이다. 세법상 주택으로 간주되는 오피스텔도 포함했다.


본인 명의로만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경우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4명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인 명의 아파트와 함께 분양권도 소유하고 있었다. 본인 명의로 집을 세 채 이상 보유한 장관은 없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 본인 명의 주택은 한 채이지만 배우자 명의의 단독주택 및 오피스텔, 자녀 명의의 단독주택 등 다 더하면 총 4채의 집이 있다.


다주택자 저격수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본인 명의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배우자 명의 단독주택의 경우 기준시가가 9100만원으로 1억원 미만이어서 양도세 중과 대상은 아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 아파트와 모친 명의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본인 명의 오피스텔과 모친 명의 아파트가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 명의 아파트와 자녀 명의 오피스텔을 보유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본인 명의 아파트 분양권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소유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두 채를 가졌다.


얼마 전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간부가 자녀를 강남 고액 학원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간부는 문재인 정부 국민인수위원회에서 소통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다주택자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