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래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술 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를 허가한다고 3일 밝혔다.
'레보아이'는 환자 몸에 최소한의 절개를 한 후 로봇 팔을 몸속에 삽입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담낭절제술, 전립선절제술을 포함한 일반적 내시경 수술을 할 때 사용된다. 4개의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파악하고 절개·절단·봉합할 수 있다.
내시경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제품으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다빈치'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다. 그동안 허가된 수술 로봇은 수술 부위 위치를 안내하거나 무릎,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시 뼈를 깎는 데 사용하는 제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앞서 레보아이는 식약처의 '신개발 의료기기 허가도우미' 지원 제도에 따라 지원 대상 제품으로 선정돼 임상시험 설계·수행부터 허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해 제품화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식약처는 현재 53개 신개발 의료기기 등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수술용 로봇의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은 매년 12.1% 성장해 2021년에는 9조64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술용 로봇 수입 실적은 지난해 196억원으로 2015년 146억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술용 로봇 국산화 성공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를 통해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 시간 단축, 출혈량 감소 등으로 환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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