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주먹에 의식불명…남양주서 또 데이트 폭력

제공=픽사베이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40대 여성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38·회사원)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남양주시 별내면 소재 자택에서 여자친구 B(46)씨의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 등을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B씨는 A씨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현재 뇌를 다쳐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수년 째 자신과 교제 중이었던 B씨가 최근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의심을 갖게 돼 이날도 추궁하기 위해 자택으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이후 "다른 남자가 생겼느냐?"고 다그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에서는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만취상태에서 심하게 때리고 이를 말리는 행인들을 트럭으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데이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연인 간 폭력 사건으로 지난해에만 8367명(449명 구속)이 입건됐다. 연인 간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33명으로 연간 46명이 데이트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부터 각 경찰서에 '데이트 폭력 근절 특별팀'을 운영하는 등 연인 간 범죄에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