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로봇과 AI의 시대,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해진다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계층이동 수단이던 직업군의 대폭 감소
부자든 빈곤층이든 평생 제자리 머물러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강화 필요
이 분야는 출신에 따른 소득격차 거의 없어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이동성(직업·계층의 이동)에 미치는 영향이다.

로봇과 AI의 시대,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해진다
AD



13일(현지시간) 더버지는 "로봇과 AI로 인한 자동화 흐름을 정부가 방치하게 되면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부유층과 빈곤층간의 분열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영국의 자선단체인 서튼트러스트(Sutton Trust)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업무능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준법률가 및 유사 직업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 간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영국의 법률계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35만명의 법률보조원, 회계담당자 등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칼 컬리넌 서튼트러스트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그러한 직업들은 사회적이동성의 수단이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특정 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없는 개인에게 준법률직, 준행정직은 전문직종에 진입하기 위한 '디딤돌(Stepping stone)'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화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자동화로 인해 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역량은 '소프트스킬'이다. 여기에는 동기부여, 성취감, 의사소통과 같은 능력이 포함된다. 컬리넌은 "부유한 사립학교 출신 학생들이 이런 종류의 소프트스킬을 체득하도록 많은 교육을 받는다. 산업예비군이 많은 노동시장에서 소프트스킬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에 대한 재교육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재교육 참여와 적응에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계급·빈곤층 출신의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새로운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찾아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당장의 수입과 노동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만 1500만개의 일자리가 자동화의 위협에 직면해있다. 서튼트러스트는 "자동화로 인한 사회적이동성의 둔화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문제가 되지만, 특히 미국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2016년 WCEG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사회적이동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부자든 빈곤층이든, 한평생 그 자리에 머무른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카 연구원은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부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위치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서튼보고서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의 전문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컬리넌은 "사회적이동성의 관점에서 STEM은 두 가지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 먼저, STEM 관련 과목을 공부하는 사람간에는 소득 배경의 차이가 거의 없다. 둘째,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간의 임금 격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STEM은 향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주요 원천기술 분야이기도 하다. STEM에 대한 교육 강화와 지원은 사회적이동성을 촉진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