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개혁 안 되면 정치적 책임질 것…류석춘은 '극우'"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장제원 의원은 13일 복당 결정에 대해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보면 저의 정치인생뿐만 아니라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복당) 결정이 보수 대통합이나 보수개혁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다행이고, 그것이 안 되면 저는 그 결정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영입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극우 논란'에 빠지면서 보수정당 재건 작업이 초반부터 삐걱대는 상황을 인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적 결정'에 국회의원직 사퇴도 포함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만약 보수 대통합 또는 보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류 위원장에 대해 "'유신 부분에 있어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얘기했다"며 "가장 국가적 위기를 표명함으로 인해서 개인적인 인권을 옥죄는 이런 것을 미화하는 것은 극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혁신을 4단계로 구분하며 "첫째는 우리가 9년간에 보수정권이 잘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백서를 내서 국민 앞에 보고를 드려야 한다. 두 번째, 당내 혁신은 당무감사를 통한 인적청산이다. 세 번째는 보수대통합이고, 네 번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여당에 대한 감시"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홍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며 "대표에게 독대를 한번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바른정당이 절대 통합을 안 한다"면서 "한국당이 먼저 바른정당이 흔쾌히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태극기 집회 논리를 갖고 그분들을 결집하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그런 것들이 아깝고 아쉽고 힘들지만, 그것을 잘라내지 못하면 한국당은 거기에 갇혀 (지지율) 15∼20%대 정당으로 끝난다"고 비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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