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45.1원 마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잇따른 '비둘기' 발언에 달러가 약세를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부각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145.1원에 마감했다. 이날 2.4원 내린 1148.7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148.9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오후 1시15분 1143.8원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미 연준 위원들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회의적인 발언을 언급하면서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그간 '매파'로 꼽혀왔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로 볼 때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곧 자산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 전에 물가 상승을 확인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낮은 임금상승률을 들어 미국 경제는 과열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와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작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와 회동한 사실과 관련한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달러지수는 약세일변도를 보인 반면 아시아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개장 시각 95.70에서 오후 2시께 95.515까지 떨어졌다. 달러·위안환율은 6.7826, 달러·엔 환율은 113.31까지 내려갔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간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개장시각부터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환율 상단이 1140원 중반으로 견고한 상황에서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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