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필 미켈슨(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좋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남다른 '가족사랑'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16일 큰 딸 어맨다의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같은 기간 2017시즌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을 포기했을 정도다. 이 대회는 더욱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다. 아내의 유방암 선고 당시에는 아예 투어 활동을 접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여성편력'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기부에 앞장서고, 사람 역시 믿고 쓰는 스타일이다. 지난달 21일 25년간 동고동락한 캐디 짐 맥케이와 헤어지자 곧바로 뉴스로 떠오른 이유다. 22세였던 1992년 만나 25년간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무려 42승을 합작하는 등 무려 600개 이상의 대회에 동행했다. 미켈슨은 "지금이 변화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새 캐디는 대학 골프팀 코치 출신인 친동생 팀이 맡았다.
2년 전인 2015년 11월에는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미국)과 작별했다. 2007년부터 8년 동안 미켈슨의 전성기를 이끈 스윙코치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12승을 연출했다. 2013년 디오픈을 제패한 이후 우승이 없자 재계약을 포기했다. 미켈슨은 스승을 예우하기 위해 직접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결별 소식을 전했다.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4년 타이틀리스트를 떠난 게 세번째 '결별사(訣別史)'다. 마스터스 우승 직후 엄청난 계약금을 받고 골프채를 캘러웨이로 전격 교체했다. 처음에는 말이 많았다.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을 앞두고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 1승3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 해 11월 PGA그랜드슬램에서 생애 최저타(59타)를 작성했고, 19승을 추가했다. 지금도 캘러웨이를 쓰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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