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가락몰 2층 컨벤션에서 열린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주민설명회서 주민반발 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2단계, 3단계 공사 추진을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4일 오후 7시30분 지역주민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내용을 주민과 공유하기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1단계 사업으로 완료된 가락몰 추진현황과 사업예정인 2·3단계 도매권역 현대화사업 개요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009년 발표한 마스터플랜 내용 중 사업완료 된 가락몰을 제외한 도매권역 사업에 대해 2016년 농식품부의 승인을 받아 건설기본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도매권역 사업 중 주요변경 사항으로는 ▲배송장(구매자 주차장) 규모 대폭 확대(당초 800대→변경 2040대), 혼잡을 유발하는 구매차량(반출) 동선 변경 등 주차 교통분야 개선 ▲쓰레기 관련 및 오폐수 처리시설 지하 배치로 환경분야 개선 ▲전면 옥상공원 설치를 옥상공원 일부설치 및 가로 둘레길 조성으로 지상 녹지 확대하는 녹지·조경 변경 등이다.
오랜기간 동안 송파구와 송파구민들은 가락시장으로 인한 교통혼잡, 소음, 악취 등의 문제로 가락시장 이전을 강하게 요구해왔으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대규모 옥상공원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친환경 명품 도매시장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계획과 공공도서관 건립 및 도시농업교육장 조성 등을 제시하여 이전 대신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지금 당초 주민들과 약속했던 사업들의 이행사항을 보면 공공도서관은 300평 상당의 작은도서관으로 조성, 도시농업교육장은 옥상텃밭 조성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이었던 사업인 대규모 옥상공원 조성은 주거지와 완충효과 부족, 옥상공원으로 접근성 저하, 농약살포로 인한 유지관리비 과다, 환경오염 문제 등을 이유로 가로띠 녹지 조성으로 변경되면서 세계 최대 친환경 명품 도매시장으로의 모습은 흔적도 없어졌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전을 대신, 마스터플랜을 제시했고 마스터플랜에 대한 이행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약속불이행 아닌가, 마스터플랜 불이행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면서 “가락시장이 생길 당시와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한 지금에 와서는 재건축과 이전을 다시 한번 검토하여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탄천동측도로 확장사업과 관련, 가락시장과 연결되는 탄천동로 광평교 부근 지하도로 설치를 위해 가락시장 부지의 도로폭원 확장 및 기부채납에 대한 공사측의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변경에 대한 여러 가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방향을 정책으로 정해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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