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지만 탄도미사일 발사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미 군당국은북한 탄도미사일의 기종, 사거리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마하 13으로 비행했으며 사거리는 2만 4000km(최고고도 842km)가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NHK 방송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이후 근 한달 만으로, 특히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30일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반발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대함탄도미사일(ASBMㆍKN-17)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괌과 주일미군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을 이미 보유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이 ASBM까지 개발에 성공했다면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스커드미사일계열을 모두 갖춘 셈이다. KN-17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다. 당시 스커드 미사일에 여러 개의 날개를 달아 대함미사일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한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현재 핵탄두 10∼2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탄두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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