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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오희옥'지사 용인시 도움으로 고향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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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오희옥'지사 용인시 도움으로 고향온다 정찬민 용인시장(앞쪽 오른쪽 세번째)이 오희옥 지사에게 용인시청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지원금 2133만3000원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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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용인)=이영규 기자]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오희옥(91ㆍ여) 지사가 올 연말 쯤 자신의 고향인 처인구 원삼면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 지사는 현재 수원의 보훈복지타운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다.

오 지사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 때문이다. 오 지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제 고향인 용인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정찬민 용인시장과 시 공무원들은 '오 지사 고향정착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오 지사의 고향인 해주 오씨 종중도 오 지사에게 원삼면 죽능리 일대 땅 438㎡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건축과 조경, 토목설계비용은 지역기업인 유원건축사사무소와 ㈜네이코스 엔지니어링, 세화E&C에서 나섰다.

특히 시청 소속 3000여 공무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건축비용 2133만원을 27일 해주 오씨 종중 오좌근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유성희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도 회원들의 후원금 100만원을 전했다.


이날 기탁식에 참석한 오 지사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 종중과 용인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왔고 고향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게 남은 꿈이었는데 이루어져 너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정찬민 시장은 "오 지사께서 고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모금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한"며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가문의 역사는 유래를 찾기 힘든 만큼 호국충절의 고장인 용인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가 거주할 주택은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연말쯤 완공된다.


오 지사는 10세의 어린 나이에 2살 터울 언니인 고 오희영 지사(1923~1970)와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정보수집과 초모공작에 종사했다. 초모공작은 일본군 내부나 점령지역에 침투해 방송을 하거나 전단을 배포해 한인 사병들을 포섭해 탈출을 유도하는 활동이다. 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오 지사의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은 1905년 한일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으로 투신,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전공을 세우며 활약했다. 또 오 지사의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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